"'취업사기'도 의사에 反한 것이라는 반론...그렇다면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라 조선인 포주다"
지난 24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일본군 위안부' 관련 심포지움에 영상 메시지 보내
하버드대학 로스쿨의 존 마크 램자이어 교수의 '일본군 위안부' 연구 내용에 대해 해설하기도

한국과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며 큰 반향을 일으킨 《반일종족주의》의 공저자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경제학 박사)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소신 발언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에서 ‘취업사기에 의한 것도 자신의 의사에 반한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는 이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같은 경우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라 ‘조선인 포주’라는 지적이다.

해당 글에서 이 연구위원은 “일본 관헌(官憲)에 의한 위안부 강제연행은 증거가 없다고 말하면, 취업사기(유괴의 일종)로 (일본군 위안부)가 된 사람들도 자신의 의사에 반(反)해 위안부가 된 것이 아니냐고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그렇게 되면 문제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다”며 “일본 관헌에 의한 (강제)연행의 가해자는 그야말로 관헌으로써, 이 경우 ‘국가범죄’가 될 수 있지만, ‘취업사기’는 조선인 모집책·알선업자가 가해자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출처=유튜브)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출처=유튜브)

그러면서 이 연구위원은 “이렇게 되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민간인 사이에서, 그것도 조선인 사이에서 발생한 사고가 된다”고 덧붙였다.

군부대 내 ‘위안소’ 설치에 관한 윤리 문제 문제 제기에 관해서도 이 연구위원은 “1944년경, 일본군 위안소가 400개 가량일 때, 독일군 위안소는 500여개였다. 미국은 표면적으로는 군인이 매춘부와 접촉하는 것을 원천 금지했지만, 현지 매춘부들과의 접촉으로 성병(性病)이 문제가 되자 수십만 상자의 콘돔과 소독약을 뿌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현지 매춘부를 이용하는 것과 위안소를 두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나쁜 것이냐?”며 “위안소 쪽이 성병 확산을 막고 현지 민간인 여성에 대한 강간을 막는 데에 더 유효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 판단은 오로지 어느 쪽이 패젼했는지에 의해 결정된다. 일본이 이겼다면 위안부 문제라는 것이 있었겠느냐?”고 강조했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동상 부근에서 열리고 있는 정의기억연대 측 ‘일본군 위안부’ 관련 집회(소위 ‘수요시위’ 또는 ‘수요집회)에 지난 2019년 12월 맞불 집회를 놓으며 처음 거리로 나온 이우연 연구위원은 그간 꾸준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이의를 제기해 왔다.

앞서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긴급 심포지움 ‘램자이어 논문을 둘러싼 국제역사논쟁’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이 연구위원은 지난 2월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하버드대학 로스쿨 존 마크 램자이어(램지어) 교수의 ‘일본군 위안부’ 논문에 대해서 “해당 논문은 경제학 논문”이라며 전장(戰場)에서의 매춘 거래가 이뤄지는 매커니즘을 설명한 논문이라는 견해를 표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전장에서는 큰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위험 부담을 보전할 수 있는 조건의 계약(경제적 거래 관계)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는 램자이어 교수의 설명에 동의했다.

해당 영상에서 이 연구위원은 또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에 따르면 일본 관헌이 물리적 강제를 동원해 (조선의 여성들을) 연행한 사례는 없었거나 그를 입증할 만한 증거는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을 지원하기 위해 제정된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약칭 ‘위안부피해자법’) 제1조(정의)와 제2조(목적)에서는 ‘일본군 위안부’를 “일제(日帝)에 의하여 강제로 동원되어 위안부로서의 생활을 강요당한 자”로 정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펜앤드마이크는 소관 기관인 여성가족부에 해당 법률의 문면에 나타난 ‘일제에 의하여 강제로 동원되어’라는 문구의 뜻이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해 달라는 요구를 수 차례 했다. 하지만 여성가족부는 명확한 답을 주지 않고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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