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가 '북한의 대남 선전물' 논란이 일고 있는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판매를 중단했다. 

도서출판 민족사랑방이 김일성을 저자로 해 지난 1일 출간한 '세기와 더불어'(8권 세트)는 과거 북한 조선노동당 출판사가 펴낸 원전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 왜곡 및 법 위반 등 논란이 불거졌다. 

25일 출판계에 따르면 교보문고는 지난 23일 오후 대책회의를 열고 '세기와 더불어' 신규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당일 오후 4시부터 온라인서점에서도 '세기와 더불어'가 검색되지 않도록 했다.

이 책은 출판사와 서점 간 직거래 방식이 아니라 800여 개의 국내 출판사가 조합원으로 가입한 출판인단체 한국출판협동조합을 통해서만 온·오프라인 서점에 유통한다. 현재까지 전체 주문량은 100여 부로 알려졌다.

교보문고에서는 10여 부가 이미 판매됐고, 온라인서점 예스24와 알라딘에서도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예스24와 알라딘은 현재 이 책을 주문하면 각각 30일과 29일 배송이 가능하다고 공지하고 있다.

다만 현재 책 판매를 금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국출판협동조합에 따르면 출판사에서 책을 유통해 달라고 요청하면 철회 의사가 없는 한 계약 관계에 따라 절차상 정상적으로 유통할 수밖에 없다. 법적 판단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판매를 중단할 근거는 없다는 것이다.

일부 시민단체·개인들은 최근 법원에 '세기와 더불어' 판매·배포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고, 경찰과 통일부 등도 법 위반 여부를 살피고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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