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과 거리두는 국민의힘...민주당은 '한명숙 사면' 운운
주호영 "사면은 대통령이 결단할 사안...우리 당이 공식적으로 요구하진 않을 것"
최민희 "'이명박근혜' 두 사람에 대해선 '사면, 사면'하는데 억울한 한 총리님은요?"

이명박 전 대통령(右),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右),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요청한 이후 국민의힘은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이고, 더불어민주당은 사면 자체는 부적절하다면서도 한명숙부터 사면하라는 앞뒤가 맞지 않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 5선 중진 설훈 의원은 사면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은 23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사면은 대통령이 결단할 사안이고, 우리 당이 공식적으로 사면을 요구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주호영 대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사면 문제 관련해 '도로한국당'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 "그것(사면)과 우리 당이 (과거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는 결코 연결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법체계 안에서 대통령이 결단할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과 똑같은 입장을 밝혔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민주당 비상대책회의 후 "사면과 관련해 이러저러한 관심들이 고조되고 있는데, 대통령이 말씀하신 국민공감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국민공감을 전제로 한 사면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당대표 후보인 우원식 의원은 2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과거에 권력을 가졌던 분이라고 해서 아무런 절차나 과정 없이, 또 본인들의 반성 없이 사면하는 것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두 전직 대통령 사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2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전직 대통령 두 사람이나 감옥에 있는 건 좋은 일이 절대 아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부담이지만, 아마 대통령 임기 전에는 다음 대통령에게 짐을 안주기 위해서 문 대통령이 임기 중 스스로 (사면을) 결정할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선(先) 한명숙 사면을 부르짖은 민주당 인사도 있다.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명숙 전 총리님, 얼마나 가슴을 앓고 있으실지. '이명박근혜' 두 사람에 대해선 '사면, 사면'하는데 억울한 한 총리님은요?"라고 했다. 한 전 총리는 이미 '9억원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으로 2년 징역형을 살고 2017년 출소했지만, 한 전 총리에 대한 유죄 확정 판결 자체가 억울하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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