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은 22일 ‘뉴스공장’에서 동아일보의 “반도체 美 투자, 백신 확보에 도움” 이라는 기사에 대해 ‘따옴표’까지 쳐서 엉터리 기사를 내보냈다고 비판했다. 김어준은 따옴표 동작까지 해가며 동아일보의 보도를 저격했다.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김어준은 22일 ‘뉴스공장’에서 동아일보의 “반도체 美 투자, 백신 확보에 도움” 이라는 기사에 대해 ‘따옴표’까지 쳐서 엉터리 기사를 내보냈다고 비판했다. 김어준은 따옴표 동작까지 해가며 동아일보의 보도를 저격했다.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백신과 관련된 가짜뉴스를 유포하면 엄벌에 처하겠다는 공표가 있었지만, 쉽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의 화상통화로 4000만 도즈를 확보했다는 게 사실상 거짓말로 밝혀졌다.

정의용 외교부장관도 미국과 백신 스와프를 협의 중이라고 말한 지 하루만에 이를 뒤집었다. 정 장관은 관훈토론회에서 ‘미국이 자국 내 물량도 부족하다는 이유에서 이 제안에 부정적’이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김어준 22일 “정의용 외교장관의 한미 ‘백신 스와프’ 발언은 거짓, 이재용 사면하라는 가짜뉴스”

백신과 관련된 가짜뉴스 제조자 리스트에 김어준이 빠질 수 없다. 22일 김어준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전날 정의용 외교부장관이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한 내용에 대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어준은 “동아일보 같은 경우에는 미국이 스와프에 난색. 그러자 정의용 장관이 반도체로 미국에 투자하면 백신 확보에 도움이 된다며 따옴표를 쳐가지고 기사를 내보냈다”며 “(정 장관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이 기사는 이재용 부회장 사면을 위한 기사이다. 미국이 난색을 표명한 적이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건 5월에 있을 대통령 정상회담에서 발표될 것이다. (미) 언론에서 기본적으로 답이 없다. 답이 없는데 무슨 난색이냐? 그리고 제목에다가 반도체를 넣었는데, 우리나라에서 반도체 하면 삼성 아닌가?삼성이 반도체에 투자하면 백신을 줄 것인양 제목을 뽑은 거다” 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같이 진행하던 류밀희 기자가 “오늘 이재용 부회장 재판이 있는데, 중앙일보에서는 백신 수급을 위해서 이 부회장에게 백신 특사를 맡겨야 한다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 그러자 김어준은 “그리고 이재용 사면에 대한 여론조사를 뜬금없이 한다. 이게 다 이 부회장 사면하라는 여론작업이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국이 반도체 협력하면 미국도 한국에 백신을 주는 진정한 친구라는 프레임으로 동아일보가 보도를 하는데. 정 장관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서 “백신 스왑이라고 부르든 뭐라 부르든 백신을 일부 확보하게 된다면 이재용 부회장의 공이라고 언론이 열심히 보도를 할 거다”고 말했다.

정의용 장관 21일 관훈토론회서 “우리 기업의 대미 반도체 투자가 미국의 백신 지원에 도움 될 것”

그런데 김어준의 이 발언은 명백한 거짓말이다. 정 장관은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백신과 반도체 간 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은 한미 백신 스와프와 관련해 코로나19 백신과 반도체가 “교환 대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기업의 대미 반도체 및 자동차용 배터리 투자가 미국의 백신 지원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장관은 ‘쿼드(Quad)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라도 지어줘야 백신을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중앙일보 논설위원의 질문에 “팬데믹 상황에서 양국 간 협력이 외교 분야에서의 논의와는 별개”라며 “양국 간에 논의되는 한·미동맹 강화나 북한 비핵화 문제, 미·중 갈등에서 우리의 입장이라든지 이런 것들과 백신 분야에서 협력은 연관이 없다고 본다”고 둘러 말했다.

그러면서 “스와프라는 개념보다는 서로 어려울 때 도와줄 방안, 그런 차원에서 미국 측과 협의하고 있는 점을 다시 말한다”며 “미국과 협력할 분야는 백신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가 있다. 예를 들어 조 바이든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우리가 미국을 도와줄 수 있는 게 많이 있어 여러 가지 협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정 장관은 ‘글로벌 공급망 등 경제적 이슈도 교환 대상에서 배제되느냐’는 질문에 “교환의 대상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반도체 분야나 미국이 관심을 갖고 있고 우리 기업이 능력 있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라든지 여러 협력 분야가 있을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협력은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것이므로 정부가 나서서 미국 측과 협의의 대상으로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 코트 오디토리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과 백신 접종상황에 관한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취임 후 코로나19 백신 2억 도스(1회 접종분)를 미국 국민에게 접종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 코트 오디토리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과 백신 접종상황에 관한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취임 후 코로나19 백신 2억 도스(1회 접종분)를 미국 국민에게 접종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도 그는 “민간기업들의 이런 분야에서 협력 확대가 미국 조야로부터 한국이 백신 때문에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어떤 도움을 줘야겠다는 여론 형성에는 상당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즉 우리 정부와 삼성의 반도체 관련 투자가 백신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의용 20일 국회 답변서 “백신 스와프 미국과 협의 중”...하루 만에 말 바꿔

앞서 정 장관은 20일 국회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백신 스와프를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내달 한미정상회담 전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전날 한미간 백신 스와프를 처음 공개해 국민적 기대를 모은 지 하루 만에 ‘부정적’이라는 것을 실토했다.

김어준은 반도체 투자와 백신 간 관련성에 관한 정 장관의 발언을 명백히 부인하면서 더 놀라운 가짜뉴스를 유포했다. 김어준은 “이 기사와 관련해서, 스왑이라는 것이 미국이 생산한 걸 우리한테 주는 게 아니라, 유통기한이 끝나가는 백신을 그걸 받아오려고 하는 걸 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의 틀림없는 것이 유통기한이 끝나가는 백신이 약 3억 도즈 된다고 CNN에서 어제 보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어준이 만든 역대급 가짜뉴스, “미국엔 썩어가는 백신 3억 도즈 있다고 CNN이 보도”

전 세계적인 백신 확보 전쟁에서 미국이 어마어마하게 다 가져가버렸으니까, 지금 쌓여있다는 것이 김어준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CNN에서는 그런 내용의 보도가 나온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게다가 국내에서 그와 관련된 보도도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김어준은 “미국이 현재 백신이 없는 게 아니다. 어마어마하게 쌓아놓고 있다. 백신이 없어서 전 세계에서 아우성인데. 곧 썩게 됐다. 그래서 분배하느냐? 분배를 하면 누구에게 하느냐? 기준이 뭐냐?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인접국가인 멕시코와 캐나다에 400만 도즈를 준다고 하는 것도 이런 연장선에서 해석된다는 것이 김어준의 주장이다.

김어준의 발언에 따르면, 유통기한이 끝나가는 백신이 3억 도즈가 넘는다. 그래서 미국 정부도 골치가 아프다는 것이다. 만약에 3억 도즈를 그냥 창고에서 썩게하면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는 것이 김어준의 주장이다. 따라서 “삼성의 이 부회장이 (미국) 반도체에 투자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말도 안 되는 기사를 (동아일보를 비롯한 언론이) 열심이다”라는 조롱으로 말을 끝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코로나19 연설 직후 백신의 해외 공유와 관련한 질문에 "현재 진행 중이다. 지금 해외로 그것을 보내는 걸 확신할 만큼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발등의 불인 미국내 사정으로 보유하고 있는 백신을 해외에 지원하기 어렵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3억 도즈가 넘는 물량이 썩어난다는 김어준 발언의 근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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