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종편 3사의 메인뉴스가 논쟁적 사안을 어떤 프레임으로 보도하는지 비교·분석합니다.

(1) 백신 관련

※ MBC는 올 상반기로 예정되었던 모더나의 도입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우리 정부가 제안한 ‘백신 스와프’에 대해 미국이 난색을 표시했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 정의용 외교부장관이 초기 백신수급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는 사실은 TV조선과 채널A가 주목했습니다. 
※ MBC는 백신 공급과 집단면역 달성을 두고 일부에서 연일 차질이 생길 거라고 의심하는데, 정부는 오늘 '비합리적'이라는 표현으로 강하게 반박했다고 전했습니다.

MBC는 <한·미 '백신 스와프' 추진…"화이자·모더나 시차 교환 협의">을 오늘 톱뉴스로 보도한 데 이어, <주고 받으면 서로 이익…실현 가능성은?>, <'"백신 수급 차질 우려는 비합리적"…정부 이례적 반박>, <백신 충분한데…미국 내에서도 "다른 나라와 공유해야"> 4꼭지를 오늘 뉴스데스크의 톱존에 배치했습니다.

<한·미 '백신 스와프' 추진…"화이자·모더나 시차 교환 협의">에서는, 정부가 상반기 코로나19 백신 수급 우려와 관련해 미국 정부와 백신 스와프를 협의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① 정부는 미국 정부가 확보한 백신 중 최대한 많은 양을 상반기에 먼저 넘겨받고, 대신 우리가 하반기에 들여오기로 계약한 물량을 나중에 미국에 되갚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②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초 '백신 특사'를 보내 구체적인 교환 물량과 시기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③ 최종 성사 여부는 아직 미지수지만, 다음 달 말 한미정상회담까지는 협상을 타결짓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주고 받으면 서로 이익…실현 가능성은?>에서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유통기한은 6개월인데, 미국 입장에서는 남는 백신을 그대로 뒀다가 폐기하기보다는 남는 물량을 먼저 우리에게 빌려주고 나중에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백신으로 되돌려받는 것이 유리하며, 우리가 위탁 생산하는 백신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효과도 생긴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했습니다.

<"백신 수급 차질 우려는 비합리적"…정부 이례적 반박>이라는 제목으로, 백신 공급과 집단 면역 달성을 두고 일부에서 연일 차질이 생길 거라고 의심하는 걸 두고 정부는 오늘 '비합리적'이라는 표현으로 강하게 반박했다면서, 접종자 수를 매일 경신할 정도로 접종 속도든, 공급 물량이든 현재로선 문제가 없다는 방역당국의 말을 전했습니다.
① 두 달 뒤면 1천 2백만명에 대해 1차 접종이 끝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거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② 정부는 우리 국민의 70%인 3천 6백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9월에,11월엔 2차 접종까지 마치는 집단면역 계획에도 차질이 없다고 강조했다.

MBC뉴스데스크
MBC뉴스데스크

SBS는 <"모더나 상반기에는 불가능"…"한미 백신 스와프 협의">라는 제목으로,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올 상반기로 예정됐던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백신 도입이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실토하면서, 다급해지는 정부로서는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미국과 백신 스와프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고, 오늘 톱뉴스로 보도했습니다. MBC와는 달리 당장은 어렵다는 미국의 반응을 소개했습니다.
- [정의용/외교부 장관 : (미국이 올해 여름) 그 이후에는 물론 우선적으로 검토가 가능하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는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라는….]

● 이어서 <'11월 집단면역' 되뇐 정부…변수 많아 불안>에서는 백신 접종 계획에 차질이 생긴 건 아니라며, 예정대로 올해 11월이면 집단면역이 가능하다는 방역 당국의 장담에 대해 속속 튀어나오는 대외 변수들로 목표 달성을 장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① 정부가 제시한 올해 백신 도입 물량은 약 1억 5천만 회분인데, 상반기에 도입이 확정된 백신은 약 1천800만 회분, 모두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으로 올해 전체 물량의 12% 정도다.
② 1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이 163만 9천여 명으로 전체 국민의 3.15%에 그치고 있지만, 정부는 여전히 11월 집단 면역 달성을 자신했다. 이달 300만 명 1차 접종, 상반기 1천200만 명 1차 접종 같은 구체적 시간표도 변함없다.
③ 하지만 속속 튀어나오는 대외 변수들로 목표 달성을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백신 원료를 잘못 혼합해 사고가 발생했던 미국 볼티모어 얀센 백신 공장에 생산 중단 조치를 내렸고, 세계 백신 생산 공장인 인도에서는 자국 코로나 감염 상황이 심각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모더나 2분기 도입 어려워…정부 “이달까지 300만 명, 상반기 1200만 명 접종”>라는 제목으로, 정부가 원래 모더나 백신을 2분기에 들여올 예정이었지만 상반기엔 힘들고, 하반기에 가능할 거라고 밝히면서도, 지금까지 확정된 물량만으로도 상반기에 1,200만 명에게 1차 접종을 끝냈수 있다고 강조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① [김은혜/국민의힘 국회의원 : "'2분기부터 총 2000만 명 분 확보' 청와대가 발표를 했죠. 그 백신은 지금 어디 있습니까? "]
② [홍남기/경제부총리/국무총리 대행 : "상반기에는 아무래도 물량이 많이 들어올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요. 하반기에는 이게 들어오도록 돼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이어서 <정의용 “한미 백신스와프 진지하게 협의중…특사 파견도 검토”>에서, 미국이 지난달 멕시코와 캐나다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400만 회 분량을 빌려준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만약 교환이 성사된다면 우리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빌려올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MBC는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을 대상으로 백신 스와프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 또한 현 단계에선 백신 교환이 쉬운 것은 아니라는 미국측의 1차 입장표명이 있었다는 사실도 언급했습니다. 

KBS뉴스9

TV조선은 <정의용 "방역 안이한 대처 인정"…野 제안 '백신스와프' 뒷북 추진>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고 백신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된 뒤 우리 정부가 백신 대책 실패를 인정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오늘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입에서 '반성'과 '인정'이란 보기 드문 표현이 나왔다면서, 정부가 백신 공급 차질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백신 스와프를 작년말 야당이 먼저 제안했다는 사실도 지적했습니다.
① 국회에 출석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백신 확보에 자신만만했던 정부 입장과 전혀 다른 얘기를 했다. 
- [정의용 / 외교부장관]: "(작년 방역 상황과 관련해) 정부가 조금 안이하게 대처한 측면이 있다고 솔직히 인정을…."
② 당황한 여당 의원이 재차 질문했지만 정 장관은 오히려 '반성'한다고 했다. 
-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부의 대응이) 미숙하고 실패했다고 곡해될 수 있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 [정의용 / 외교부장관]: "백신 도입에 국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을 정도로 했느냐하는 것에 대한 반성의 말씀이었다는…"  

<스가, 美日정상회담 다음날 백신 확보에 文대통령도 부담>에서는, 정부가 이렇게 다급해진 배경에 미국을 방문한 스가 일본총리가 백신 1억 회분을 확보했다는 보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야당은 문 대통령도 1억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미국이 3차 접종까지 추진하고 있는데다, 우리가 미국의 대중압박 기조에 선을 긋고 있는 터라 백신 외교의 성공을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습니다. 
① 특히 문 대통령은 중국 보아오포럼 영상메시지에서 중국의 백신 공급을 높게 평가해 논란을 낳았다.
- [2021 보아오포럼 개막식 영상 메시지]: "백신 기부와 같은 다양한 코로나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② 문 대통령의 발언은 이미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도 더 많은 백신을 사들이는 미국을 향해 백신을 나누자는 메시지를 보낸 거란 해석도 나온다.

TV조선 뉴스9
TV조선 뉴스9

채널A는 <정의용 “美와 백신 스와프 협의 중”…野 “백신 외교 참사”>, <정부, 또 ‘주사기 찬스’…화이자 조기 도입 추진>, <백신 스와프·자가진단키트…뒤늦게 비상 걸린 여권>, <동네마다 다른 백신 할당량…어르신들은 ‘답답’> 4꼭지로 보도했습니다.

<백신 스와프·자가진단키트…뒤늦게 비상 걸린 여권>에서는, 정의용 외무부장관이 백신 초기수급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정했다는 사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이 모더나 CEO와 화상통화하고 4천만 회분이 5월에 도입될거라고 했었던 모더나 백신도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 백신 스와프를 작년 12월 국민의힘 박 진 의원이 제기했을 때 당시 외교부장관 후보자였던 정의용 장관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 등을 거론하며, 백신수급 논란으로 K방역 성과까지 덮일 수 있다는 위기감이 민주당 내에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JTBC는 <모더나, 하반기에 들어온다…'러시아 백신'까지 긴급타진>이라는 제목으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오늘(20일) 모더나 백신이 하반기에나 들어올 거라고 말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백신 계획에 짙은 빨간 불이 켜졌으며, 점점 급해진 우리 방역당국은 러시아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는 국내업체와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정의용 장관 '백신 스와프' 발언 1시간 뒤…"미국이 난색">에서는 오늘(20일) 외교부 장관이 "미국과 백신 스와프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해서 기대를 키웠는데, 이 말을 한 지 한시간여 만에 '제안은 했지만, 미국이 난색을 표명했다'고 한발 물러섰다고 보도했습니다.

검찰, 정치권 관련 뉴스 비교·분석은 이슈와 프레임 (https://blog.naver.com/dosa0705/222317357983)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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