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선 중앙에 원통형 물체 배치돼...전략적 기만일 수도”

남포 조선소 위성사진(CSIS, 분단을 넘어)
4월 19일에 촬영된 북한 남포 조선소 위성사진(CSIS, 분단을 넘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북한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20일(현지시간) 북한이 남포 해군조선소에서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분단을 넘어’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날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북한이 남포 조선소의 SLBM 시험 바지선에 원통형 물체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물체는 SLBM 발사관일 수 있으나 현 위성사진에 근거해서는 확정하기 어렵다고 했따.

보고서는 북한 김정은이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완성할 야심을 분명히 한 것을 상기시키면서 SLBM 작동 능력은 북한의 핵 억제력의 생존가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히 수리와 장비 부품 교체, 훈련, 전략적 기만 또는 이들 모두일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분단을 넘어’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는 4월의 6일 동안, 대부분 지난 19일에 촬영된 위성사진에 근거한다.

북한은 잠수정 미사일 시험대 바지선의 중앙에 배치된 원통형 물체에 작업을 하고 있었다. 바지선에서 시험발사 전에 미사일 발사 튜브가 장착되는 곳은 바로 이 곳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현재 확보한 사진으로는 해상도와 촬영 각도 등의 문제로 이 물체가 발사관인지 여부를 결정하거나 정확한 세부 사항을 도출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보고서는 지난 14일에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이 원통형 물체는 바지선의 중앙에 매달린 방수포가 보인다며, 이는 바지선 중앙을 은닉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진에서는 다양한 크레인들과 장비들 그리고 부품들이 뚜렷하게 포착됐다.

보고서는 남포 조선소의 잠수함 미사일 시험 발사대의 이 같은 변화는 북한이 현존하는 SLBM 시스템을 정련하거나 새로운 종류를 시험하기 위해 SLBM 시험발사를 준비 중이거나 수리를 하는 중이거나 시험발사대 바지선의 개량, 운영진의 교육, 전략적 기만 또는 허위정보 작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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