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의원들의 '쇄신', '반성' 요구에도 귀닫은 親文 세력
尹 "개혁의 바퀴를 멈춰서는 안 된다...속도 조절은 핑계일 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윤호중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친문(親文)'이자 386 운동권 출신 대표주자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치러진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박완주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4.7 보궐선거 참패 이후 민주당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반성'과 '쇄신'을 외쳤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바뀐 것은 하나도 없었다.

윤호중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원내대표 선거에서 전체 유효투표 수(169표) 중 104표를 얻어 박완주 후보(65표)를 큰 표 차이로 제압했다. '비문(非文)'으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쇄신'을 내세우며 선거 막판 추격전에 나섰지만, 당내 압도적인 친문 세력을 이기기는 불가능했다.

윤 의원 당선으로 향후 야당과 대화보다는 180석으로 밀어붙이는 강경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윤 의원은 민주당이 독식하고 있는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에 대해서도 "협상 권한이 없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윤 의원은 정견 발표에서 "개혁의 바퀴를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며 "속도 조절, 다음에 하자는 말은 핑계일 뿐이다.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느냐"고 했다. 또 "검찰 개혁, 언론 개혁, 많은 국민들께서 염원하는 개혁 입법을 흔들리지 않고 중단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윤 의원은 지난달 27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 동원전통시장 앞에서 진행된 박영선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서 "내곡동 땅이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 거짓말하는 (오세훈) 후보, 쓰레기입니까 아닙니까"라며 "쓰레기입니다"라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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