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선은 ‘당권 레이스’ 등판, 민주당 초선은 ‘친문 들러리’?
국민의힘 초선은 ‘당권 레이스’ 등판, 민주당 초선은 ‘친문 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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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초선모임
민주당 초선모임 의원들

4·7 보궐선거 이후 여야가 당권 경쟁 레이스에 돌입했으나 그 결과는 상당히 다를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은 각기 초선 의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으나 그 운명은 벌써부터 엇갈리는 조짐이다.

개혁 요구한 민주당 초선은 ‘친문’에게 야단맞아...국민의힘 초선은 최고위원 출사표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개혁을 요구했다가 ‘친문 세력’에 의해 호되게 야단을 맞았다. 당원 경선을 통해 최고위원을 선출하자는 요구는 수용됐으나 현재 당내 분위기로 봐서는 ‘친문 강경파’들이 당권을 장악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12일 현재 민주당 초선 의원 중 최고위원에 도전하겠다는 인물은 0명이다. 개혁을 외치면서 스스로 그 중책을 자임하겠다는 초선 의원은 그림자조차 찾기 어려운 코미디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국민의힘 초선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최고위원과 당권 도전의사를 밝히고 있다. 일부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구경북(TK) 일변도에서 벗어나 전국 정당으로 가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보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에선 수구세력이 헤게모니를 다시 장악하는 반면, 보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에서는 정치개혁 기조가 강해지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이 초선 목소리 수용?...실상은 ‘친문 세력’에게 유리한 방식 선택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다음달 2일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을 선출하기로 수정 의결했다고 밝혔다. 당초 당 중앙위원회에서 선발하기로 했으나 3일만에 전당대회에서 뽑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지난 8일 민주당 비대위가 최고위원을 중앙위에서 선출하기로 의결한 지 사흘 만에 이뤄진 변화이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라는 당내 초선 의원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모양새다.

애초 당규에 따라 국회의원과 당 소속 구청장·시장·군수 등으로 구성된 중앙위원회에서 후임자를 선출하기로 했지만, 당원이 직접 지도부를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자 방법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당원 선택을 받아야 정당성이 더 생긴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공개 반성문'을 발표했던 2030 초선 의원 5명도 전당대회를 통한 최고위원 선출에 같은 목소리로 촉구한 바 있다. 2030 의원들은 ‘정당성 확보’ 차원에서 전당대회를 통한 최고위원 선출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비대위 측은 2030 초선의 의견과 함께 당내 의견을 고려해 전당대회를 통한 선출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권 주자인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번 지도부 선출이 ‘단순한 권력 다툼’으로 보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중앙위원회에서 최고위원들을 선출하게 되면 대권·당권 주자 대리인들의 ‘나눠먹기 논란’ 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전당대회를 통한 선출이 더 정당하다는 초선의원들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또다른 당권 주자 역시 ‘전당대회를 통한 최고위원 선출이 당원의 뜻’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견상으로는 당내 의견을 반영하고, 2030 초선 의원들의 주장도 수용하는 듯한 타결책으로 비춰지지만, 당내 셈법은 ‘정당성 확보’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풀이된다. 친문인사로 포진된 중앙위원회에서 최고위원을 뽑는 것이 친문 후보에 더 유리하다는 것이 당초 비대위의 계산이었다. 하지만 보선 참패 이후, 당내 쇄신 요구가 높아지면서 중앙위원들이 전략적 투표에 나설 경우, 친문 후보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문 세력이 재결집에 나서게 되면, 오히려 친문 위주의 최고위원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그럴 경우, 선거 참패에 고개 숙이며 쇄신에 나서겠다는 여당의 메시지가 공염불로 돌아갈 가능성이 오히려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2030 초선 의원들의 당초 주장이 받아들여졌지만, 실제 결과는 애초 주장과는 다른 구도로 그려질 공산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국민의힘 초선의원

\국민의힘 초선 의원 10여명 지도부 도전, 중진그룹과 대결구도 형성

국민의힘 내 당권 레이스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와 결별하며, 새로운 당의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과정이다. 당권 경쟁은 원내 중진들의 몫이라는 일반적인 전망과 달리, ‘초선 의원’이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중진의 경륜과 초선의 패기가 맞붙는 결과가 어떻게 귀결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초선 의원들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히면서 당권 레이스에 합류했다. 일부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TK 편중에서 벗어나 전국 정당으로 가야한다는 주장과 함께 ‘새로운 얼굴’이 전면에 등장해야 한다는 쇄신론이 제기된 것이다.

당소속 의원 102명 중 초선은 56명으로, 최대 계파로 분류된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자의든 타의든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당대회 출마 대상자로 거론되는 초선 의원만 10여 명에 이른다”면서 “초선들 수가 많아 전대의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웅 의원은 재·보선 전부터 출마 의사를 내비쳐 왔고, 강민국 김미애 박수영 박형수 배현진 윤희숙 이영 전주혜 황보승희 의원 등도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로 거론된다. 당 쇄신을 주장하는 초선 의원들의 의지는 확고하다. 재‧ 보선 승리에 안주한다면 정권 교체도 힘들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5월말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서도 초선 표심 주목돼

5월 말로 예상되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과반의 표를 가진 초선들의 영향력은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과 2030세대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초선의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게 대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초선 의원 그룹의 목소리이다.

한 초선 의원은 “여러 초선 의원들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당을 쇄신하기 위해 새로운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데에 중진들도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지역 갈등, 계파 경쟁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TK 거리두기’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하지만 초선 의원들의 부상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실정이다. ‘전국 정당화’가 자칫 TK와의 거리두기로 비춰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한 중진 의원은 “선거에서 이겼다고 TK를 버릴 수 있겠느냐”는 의견을 밝혔다. 초선 대 TK 중진의 대결로 전당대회가 치러질 경우, 오히려 TK 결집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더 높아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 차기 당대표에게 주어진 막중한 임무인 ‘야권 통합과 정권 교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중진의 경륜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력 대선 후보로 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영입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합당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막중한 역량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재보궐선거에서 2030 세대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는 점에서 초선 의원들이 고무된 것 같다.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초선 의원들의 활발한 참여가 바람직한 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양준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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