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백신 접종 순위 111등인데...文 "백신 접종으로 K-방역 성공 이어나가겠다"
오랜 거리두기 단계 조치로 전 국민 고통받는데..."경제 부담 생기더라도 거리두기 단계 상향"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백신 초기 확보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뒷북' 공급 역시 실패하며 문재인 정부가 당초 목표로 제시한 '11월 집단면역' 달성이 사실상 불발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대다수 나라들이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다방면의 노력과 대비책으로 백신수급의 불확실성을 현저하게 낮추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근거 없는 자화자찬을 늘어놨다.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 중 하나인 우리나라의 백신 접종 순위는 현재 세계 111등 수준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우리 국내에 백신 생산 기반을 확보한 것이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타개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달부터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생산이 시작되고 상반기 백신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이 생산하는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기반이 마련됐다"며 "6월부터 완제품이 출시되고, 3분기까지 2000만회분이 우리 국민을 위해 공급될 예정"이라고 했다.

또 "백신 접종은 신속성과 안정성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며 "정부는 빈틈없는 방역과 차질없는 백신 접종으로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 이룩한 K-방역의 성공을 이어나가겠다"고 또다시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판명된 K-방역을 운운했다.

문 대통령은 혈전 발생 논란으로 접종이 보류·연기됐다가 이날부터 접종이 재개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도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단락됐다"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방침이 결정됐다"며 "국민께서는 과학적인 판단을 믿고 정부의 방침에 따라 접종에 적극적으로 임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랜 거리두기 단계 조치로 전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날 "우리나라도 한동안 400명대를 유지하던 1일 확진자수가 600명대로 늘어나며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확산세를 막는 것이 당장의 급선무가 됐다"며 "여기서 밀리면 민생, 경제에 부담이 생기더라도 거리두기 단계 상향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국민들을 향해 엄포를 놨다. 네티즌들은 "언제까지 국민 상대로 사기칠래?" "쩝쩝거리면서 광만 팔지 말고 빨리 백신이나 제대로 구해오세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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