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BM 3발 탑재 가능...태양절 등 전략효과 노려 진수식 타이밍 저울질”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시찰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면서 잠수함에서 SLBM 발사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붉은 원)과, 함교탑 위 레이더와 잠망경 등이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파란 원)을 각각 모자이크 처리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시찰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면서 잠수함에서 SLBM 발사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붉은 원)과, 함교탑 위 레이더와 잠망경 등이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파란 원)을 각각 모자이크 처리했다. (연합뉴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3천톤급 추정 잠수함 건조 작업을 이미 끝내고 진수식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새로운 탄도미사일 잠수함이 완공을 앞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지난 11일 “북한이 2019년 7월 공개했던 3천톤급 추정 잠수함의 건조 작업이 이미 완료됐다는 것이 한미 정보 당국의 공동평가”라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한미는 북한 신포조선소의 동향을 비롯해 다양한 신호정보(시긴트) 등을 종합해 건조 작업이 완료된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군과 정보당국은 로미오급(1800톤급) 잠수함을 개조해 건조한 3천톤급 추정 잠수함은 전폭 7m, 전장 80m 안팎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3발을 탑재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 잠수함은 신포조선소에 있는 길이 190여m, 폭 36m의 대형 건물 안에서 건조됐다. 앞서 김정은이 지난 2019년 7월 신포조선소를 시찰한 장면이 공개되면서 건조 중인 사실로 드러났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전략적인 효과를 노리고 김일성의 생일인 오는 15일 ‘태양절’ 전후에 진수식 시기를 검토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대 명절인 태양절에 SLBM 시험 발사를 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 8일 폐막한 노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에서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서며 세포비서들에게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자연재해 삼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를 향해 더 많은 고난을 감수하라고 경고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고난의 행군은 1930년대 김일성 주석이 항일 빨치산 활동을 할 때 일본군 토벌을 피해 100여일 간 행군한 것에서 유래한 말로, 1990년 후반 국제적 고립과 자연재해에 따른 기근으로 아사자 수백만 명이 발생하자 허리띠를 졸라매자며 북한정권이 내놓은 구호다.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당국은 북한이 미국에 대한 압박 극대화 등 전략적인 효과를 노리고 진수식 타이밍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3천톤급 잠수함 진수식을 공개한 다음 실제 그 잠수함에서 북극성-3형 등 SLBM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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