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난의 행군’ 선포에 대해 “핵개발 불포기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태영호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김정은의 고난의 행군과 바이든의 ‘실질적인 거래’가 맞붙는다면?”이라는 분석 글을 통해 이같이 평가했다.

태 의원은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의 원조는 1930년대 말 김일성이 일본군의 추격을 피해 다니면서도 무장투쟁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데서 나온 말”이라고 했다.

이어 "이 표현이 다시 등장한 것은 1990년대 후반기 북한의 식량 사정이 가정 어려웠던 때"라며 "1994년 김일성 사망과 미국과의 제네바 핵합의, 소련 등 동구권에서 체제전환 등 새로운 환경 속에서 핵 포기나 개발유지냐 하는 갈림길에서 김정일은 ‘사탕 대신 총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고난의 행군’을 당정책으로 선포했다"고 전했다.

태 의원은 "핵심은 1930년대 말 만주에서 일제의 빨치산 토벌로 인해 대부분 반일무장 부대들이 전멸하고 일본군의‘집단부락’설치로 식량을 구할 수 없었던 어려운 환경 속에서 무장을 내려놓지 않고 싸웠으니 그 정신을 이어받자는 것"이라며 "즉 1990년대 동구권 사회주의 붕괴로 연대 국가들이 없어지고 식량 사정이 어렵지만 핵 개발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이번 김정은의 ‘고난의 행군 결심 선포’는 북한 주민들은 물론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메시지”라며 “김정은의 고난의 행군 결심 선포를 바이든 행정부는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최근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는 대북 제재 유지와 인도주의적 지원을 배합하면서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개발을 억제하는‘잠정적인 합의’에 중심을 둔‘실질적 거래론’이 머리를 들고 있다"며 "대북제재 해제가 없이 인도주의적 지원만으로는‘실질적 거래론’이 잠정 합의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실질적 거래론’은 김정은의‘고난의 행군’을 멈춰 세우지 못할 것"이라며 "‘고난의 행군’을 멈추어 세우지 못할 바에는 계속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도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은은 전날 세포비서대회 폐회사에서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을 결심했다”며 “우리 당은 그 어떤 우연적인 기회가 생길 것을 절대로 믿지 않는다. 우리는 그 어디에 기대를 걸거나 바라볼 것도 없다”고 선포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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