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의 상세 진술..."분명히 봤다, 송 의원 폭행은 최소 2번 이상"
국민의힘 관계자 "송 의원에게 정강이 걷어차인 당직자는 심장이식 수술했던 사람"
"병가만 2년 가량 냈다가 복귀...현재도 건강이 좋은 상태 아니다"
송언석은 폭행 사실 부인..."좌석 배치 때문에 소리만 좀 있었지, 그 이상은 없었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4.7 보궐선거 당시 개표상황실에서 당직자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목격자의 상세 진술이 나왔다. 송언석 의원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이었다.

9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 인사는 "'XX놈아'라는 고성이 들려 쳐다보니 송 의원이 발로 앞에 있던 사람의 정강이를 찼다. 분명히 봤다"며 "이후에도 '퍽' 소리가 들리는 등 송 의원의 폭행은 최소 2번 이상"이라고 했다.

또 다른 목격자도 "소란이 계속되자 다른 당직자들이 송 의원과 피해자가 있는 회의실 문을 닫아버렸다"며 "송 의원의 폭행·폭언은 5분가량 이어졌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송 의원에게 정강이를 걷어차인 당직자는 심장이식 수술을 했던 사람"이라며 "병가만 2년가량 냈다가 복귀한 사람이다. 현재도 건강이 좋은 상태가 아니다"고 했다.

폭행사건 당일 국민의힘 사무처 직원들은 성명을 내고 "송 의원이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본인의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사무처 국장 및 팀장급 당직자에게 발길질 등의 육체적 폭행과 욕설 등의 폭력을 자행했다"며 "투표일에 행해진 폭력을 사무처당직자 일동은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송언석 의원의 공개 사과와 당직 사퇴 및 탈당을 요구하며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폭력갑질 송언석 비서실장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송 의원은 폭행 논란에 대해 "좌석 배치 때문에 이야기를 한 것이고 그 이상은 없었다"며 "소리만 좀 있었지, (폭행은) 없었다.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송 의원은 8일 당직자 노조에 사과문을 보내 "모두가 승리의 기쁨에 심취되었던 시간에 본인의 과오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일부 사무처 당직자 동지들에게 과도한 언행이 있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무처 동지는 물론 모든 당 구성원에 대한 감사와 동지애를 바탕으로 매사에 경각심을 가지고 의정활동에 임하겠다"고 했다.

한편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은 9일 오전 당 원내대책위원회의가 끝난 뒤 송 의원 폭행 논란에 대한 질문에 "지금 사건 경위나 사후조치를 파악 중"이라며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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