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서울시장 당선으로 '정치 편향' 논란 '김어준의 뉴스공장' 폐지론 탄력
누리꾼들, TBS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찾아와 "김어준, 방 빼" 등 코멘트 세례 퍼붓기도
김어준 "TBS는 독립재단, 방송 없애는 건 힘들다...오세훈, 인터뷰에 응해 주면 감사"

그간 ‘정치 편향’ 비판을 들어 온 교통방송(TBS). 그 가운데에서도 시사 방송 프로그램으로 분류된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관련해 말이 많았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후보가 이번 시장 보궐선거에서 시장으로 당선되면서 ‘김어준의 뉴스공장’ 폐지론도 탄력을 얻었다. 누리꾼(네티즌)들은 “굿바이, 김어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미지=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미지=TBS)

7일 TBS 개표방송 ‘김어준의 개표공장’에서 진행자 방송인 김어준 씨는 “우리 뉴스공장이 존폐 위기에 걸려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TBS는 그간 ‘정치 편향’ 비판을 받아 왔다. 교통 정보 전문 방송인 TBS가 박원순 재임 기간을 거치며 좌파 진영의 나팔수로 변모했다는 지적이다. 논란의 중심에는 ‘딴지일보’ 총수 방송인 김어준 씨와 김 씨가 진행하는 시사 방송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있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간을 뜨겁게 달군 ‘생태탕·페라가모’ 논쟁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촉발됐다. 지난 2일 김 씨는 어디에서 섭외했는지도 모를 ‘내곡동 생태탕집’ 황 씨 가족을 데려와서 ‘지난 2005년 오세훈이 서울 내곡동을 찾은 사실이 있다’는 취지의 증언을 하게 한 것이다.

특히 가게 주인 황 씨의 아들은 “당시 오 씨가 페라가모(구두 브랜드)를 신고 왔다”고 주장하고 나서며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입증하는 기자회견을 열겠다고까지 했지만 가지회견 당일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취소해버리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공직선거법 250조 2항은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방송·신문, 기타 방법으로 후보자에게 불리한 허위사실을 공표할경우 형사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아니면 말고 식 생태탕집 인터뷰를 한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검토에 착수해야 한다”는 표현으로 날을 세웠다.

TBS의 ‘정치 편향’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한 해 400억원 가까운 예산을 서울시로부터 지원받고있는 TBS가 여당에만 유리한 식의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는 성토도 나왔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사진=박순종 기자)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사진=박순종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말 많고 탈 많은 TBS를 손 볼 셈이다. 후보 시절 오 시장은 지난달 말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TBS 설립 목적은 교통·생활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제 TBS를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에 여권이 반발하자 오 시장은 “김어준 씨가 방송을 그대로 진행해도 좋다”며 “TBS에 대한 서울시 지원을 끊어버리면 된다”고 응수했다.

한편, 김어준 씨가 진행한 개표방송 프로그램의 유튜브 라이브(생중계) 방송 채팅창에는 수많은 누리꾼(네티즌)들이 몰려와 “김어준, 방 빼” 등의 코멘트를 달며 ‘굿바이 김어준’을 외쳤다.

방송 도중 김 씨는 실제 이들 누리꾼이 작성한 코멘트들을 읽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제작진이 벌써 나를 버리려 한다”는 의미심장한 농담을 던지기도했다.

하지만 김 씨가 순순히 물러설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김 씨는 8일 “TBS는 독립재단”이라며 “마지막 방송인 줄 아는 분들도, 마지막 방송이길 바라는 분들도 많지만, 그게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이 확정된 오세훈, 박형준에 축하를 드린다”며 오세훈 시장을 향해 “당선되셨고 선거가 끝났으니 인터뷰를 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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