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2030 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이후 서울 아파트값도 덩달아 폭등했다.

7일 KB국민은행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7월 9억5033만원에서 지난달 10억9993만원으로 8개월 새 1억4960만원(15.7%) 올랐다.

지난해 7월은 2019년 1월부터 부동산원 연령대별 월간 아파트 매매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3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수가 가장 많았던 시기다. 

30대 이하의 서울아파트 매수 건수는 작년 4월 1183건, 5월 1391건, 6월 4013건, 7월에 5907건으로 3개월 연속으로 증가하면서 역대 최다에 이르렀다.

서울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젊은 층 사이에서 지금이 아니면 내 집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했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을 통해 아파트를 사들이는 '패닉 바잉'(공황 매수)이 거세졌다.

정부가 잇단 부동산 규제 대책을 내놓자 3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는 8월부터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30대 이하가 전체 연령대에서 차지하는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8월에 처음으로 40%대(40.4%)로 올라섰다.

이에 김현미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은 작년 8월 말 국회에 출석해 부동산 세제가 강화되면서 나온 다주택자 등의 매물을 30대 이하의 젊은 층이 영끌로 받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원구 월계동에서 영업하는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작년 7월에 아파트를 매수한 20대와 30대가 굉장히 많았다"며 "당시 아파트값 하락 가능성에 불안해하면서도 아파트를 매수한 젊은 층들이 지금은 '영끌 매수가 옳았다'고 안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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