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4.7재보선 다음날 비대위 회의 마치고 당 떠나겠다"
재보선 결과에 대한 입장과 국민의힘 향한 당부 등 밝힐 예정
국민의힘, '주호영 대행' 체제로...새 지도부 꾸려지기까지 당권 다툼 심해질 듯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8일 비대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이르면 5월 중에 새 지도부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6일 언론에 "선거는 우리가 무난히 이길 것으로 본다"며 "저쪽이 아무리 네거티브를 써도 결과를 인위적으로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레(8일) 오전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당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4·7 재보선 다음날인 8일 오전 마지막 비대위 회의를 마치는 대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그는 이날 자리에서 재보선 결과와 관련한 입장과 향후 국민의힘의 혁신 방향에 대한 주문 등을 함께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가족여행 등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멘토로서 범야권 대선주자 경쟁에 일정 부분 개입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본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 등을 윤 전 총장과 당내에서 경쟁시키는 흥행 구도가 필요하다"면서 김 위원장이 대선까지 당을 맡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보선 직후 김 위원장을 재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국민의힘은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해 전당대회 준비체제에 들어간다. 국민의힘은 8일 의원총회에서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르면 12일 무렵 비대위 회의에서 전대 준비위원회 구성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처럼 '단일 지도체제'가 될지,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협의하는 '집단 지도체제'가 될지 당내 의견이 엇갈린다. 또 국민의당과의 '통합 전대' 방식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도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일단 5월 중 새 지도부가 들어서기까지 주호영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권한을 대행한다. 앞으로 물밑에선 당권 다툼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잠재적 당권주자인 주 원내대표가 자신의 임기가 만료되는 5월 말에 맞춰 전대 개최 시점 등을 비틀 경우 파열음이 터져나올 가능성이 크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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