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5일 마지막 TV토론회에서 민생 현안은 실종되고 비방이 난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방송기자클럽 초청 TV토론회에 나섰다.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은, 두번째 자유토론인 '서울시 민생 일반 현안'이 '정치적 난타전'이 됐다는 것.
토론회 진행자가 '두 번째 자유토론 민생현안'을 진행하자마자,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오세훈 후보를 향해 '이명박 전 대통령 BBK 사건'을 거론했다. 박 후보는 "이명박 BBK 사과했느냐"고 기습 공격을 가하자, 오 후보는 "이게 대체 민생하고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어리둥절해 하는 반응을 보였다.
박 후보는 "거짓말이 난무한다"고 말했고, 오 후보도 "최초 민주당에서 후보 안내기로 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저보고 계속 거짓말쟁이라고 하는데, 제가 얘기하면 안되고 본인은 그렇게 말해도 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故 박원순 前 서울시장의 여직원 성추행으로 촉발됐다.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였던 시절 마련된 민주당 당헌 제96조제2항(중대 사건을 일으킨 지방자치단체장의 경우 차기 보궐선거에서 해당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을 개정해 후보를 냈다.
심지어 박 후보는 "태극기 집회는 소상공인들의 매출에 찬물을 끼얹은 주체"라고 쏘아붙였다. 오 후보는 "대체 이게 왜 민생현안이냐"면서 "이게 다 조국 前 법무부 장관 사태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고 답변했다. 오 후보가 지적한 '조국 사태'란, '자녀 입시 비리'를 비롯해 그의 국가관, 사모펀드 사태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오 후보에게 "태극기 집회와 함께 하느냐. 오 후보가 말한 독재자의 의미가 무엇이냐"라고 물었고, 오 후보는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는 건 독재"라고 답변했다. 박 후보는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면 독재냐"고 물어보자 오 후보는 "그게 독재가 아니면 무엇이냐"고 응답했다.
오 후보는 "국민은 경제가 어렵다고 피눈물을 흘리는데, 문재인 대통령께서 경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 집값은 오르는데, 대통령께서 집값은 문제없다고 하시지 않았느냐. 귀 닫은 사람이 독재자가 아니면 도대체 누가 독재자냐"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독재자'라고 말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OECD는 우리나라를 모범국이라고 했다"며 말을 끊었다. 오 후보는 "민생 문제를 토론하라고 토론회 시간이 주어졌는데, 지금 이게 민생 현안 토론이냐"고 말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이게 민생이다"라고 반응했다.
결국 '서울시 민생 현안'에 대한 세부적인 토론은 진행되지 못했다.
한편 이번 5일 진행된 TV토론회는 세번째이자 마지막 토론회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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