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머지 3명은 여전히 구금 중...이들 모두 기독교인으로 북송되면 처형될 것”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운데)

북한인권의 대모로 불리는 북한자유연합 대표 수잔 숄티 여사가 지난해 9월 중국에서 체포된 탈북자 5명 중 여성 2명이 인신매매 가해자들에게 넘겨졌다고 밝혔다.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닐스 멜처 유엔 고문문제 특별보고관 등으로 구성된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자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은 지난해 10월 27일 중국 정부에 전달한 서한을 통해 탈북민 5명이 중국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으로 가기 위해 탈북한 뒤 지난 9월 12일 중국 선양에서 출발했지만 다음날 중국 황다오에서 체포됐으며 이후 칭다오의 경찰서에 구금됐다.

체포된 탈북민은 49살, 14살 여성과 48살 남성, 6개월된 임산부, 그리고 신원미상의 성인 여성 등 모두 5명이다.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2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탈북민 일행 중 여성 2명이 다시 인신매매의 피해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들을 구금한 칭다오 경찰서가 구금 시설이 혼잡해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인신매매의 피해자였던 탈북민 일행 중 2명을 다시 이전 중국 국적의 가해자들에게 넘겼다는 것이다.

숄티 대표는 현재 나머지 3명은 여전히 구금 중이라며 이들은 모두 기독교인으로서 북한에 송환되면 처형될 수 있다고 RFA에 말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에 유감을 표했다.

숄티 대표는 지난해 11월 중국에 구금된 탈북자 문제에 대해 전직 미국 정부 관리들이 서명한 편지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냈으나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숄티 대표는 “미국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행정부 이후 모든 미국 행정부를 대표하는 전직 정부 관리 24명이 서명한 편지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냈지만 문 대통령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전직 관리들이 지금이 위험에 처한 일행을 구출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고 문 대통령에게 일제히 말했는데도 말이다”고 RFA에 전했다.

이 편지에 서명한 로베르타 코언 전 미 국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는 중국에 구금된 탈북자들을 위해 문 대통령이 중국 정부와 관여할 것을 촉구했다고 RFA에 확인했다.

미국 전직 정부 관리들은 이 편지에서 “이전 한국 행정부들이 조용하고 성공적으로 (중국 정부와 관여한 것처럼) 현 한국 행정부도 중국과 접촉할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중국에 구금된 북한 여성, 남성, 아이들을 인도적으로 고려해달라”며 “이들이 한국 혹은 제3국으로 안전하게 갈 수 있게 허락해달라”고 촉구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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