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사진=로이터)
세계보건기구(WHO).(사진=로이터)

올해 초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현지에서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세계보건기구(WHO)의 특별조사팀이 조사 보고서를 완성했다. 미국 CNN이 단독 입수해 29일(현지시간) 보도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WHO 특별조사팀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출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CNN에 따르면 WHO 특별조사팀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없다고 봤다. CNN은 조사팀이 해당 보고서에 “우한의 연구소는 매우 안전하게 잘 관리돼 있었고, 코로나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증거도 없다”고 적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사팀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에게서 유래해 다른 동물을 거쳐 인간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밍크와 고양이 등의 동물이코로나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에서 야생 동물들이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조사팀은 ‘냉동식품’을 통한 전파 또는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초기 때 바이러스 감염자가 다수 확인된 우한 소재 수산시장을 통해 전파됐을 개연성은 적다고 봤다.

중국에서 기원해 전 세계를 강타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을 밝히는 WHO 특별조사팀은 지난 1월부터 2월 사이 중국 현지에서 조사 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지난 2월14일 현지 조사 활동을 마치고 귀국했다.

하지만 당시 중국 정부가 WHO 조사팀에 자료 제공을 거부했다는 시비가 있었다. 2019년 12월 우한에서 보고된 174건의 감염 사례에 관련한 세부 자료 제공을 WHO 조사팀이 요청했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이다.

WHO 조사팀이 다니는 곳마다 중국 당국의 삼엄한 감시가 뒤따르기도 했다.

WHO 조사팀의 보고서는 지난 26일 완성됐으며 오는 30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초기 WHO의 판단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WHO가 ‘친중’(親中) 논란에도 휘말린 바 있고 조사팀의 활동에 중국 정부가 적극 협조하지 않음 점을 근거로 조사 결과의 공정성에 대한 시비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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