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기업(외투기업) 10곳 중 1곳만이 올해 채용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종업원 수 100인 이상 외투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진출 외국계 기업 채용·투자 동향' 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외투기업의 신규채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전년과 비교해 평균 4.5% 줄었지만, 올해는 작년 대비 평균 2.4% 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외투기업 비율은 11.6%에 그쳤다. 지난해 9.1%보단 소폭 올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여전히 10% 내외에 머물렀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다만 올해 채용을 줄이겠다는 응답 비율은 4.2%로 지난해 26.7%에 비해 크게 줄었다.

올해 채용인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한 외투기업은 '한국 내 매출 증가'(47.2%), '이직에 따른 업무 공백 보완'(30.6%)을 이유로 택했다.

또 신규채용 계획을 세웠거나 이미 채용한 외투기업들은 신입과 경력 채용 비중을 40.2% 대 59.8%로 답해 경력 채용 비중이 신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투기업들의 신규채용 중 이공계 비중도 54.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남자와 여자 채용비중은 각각 69.8%, 30.2%였다.

외투기업들은 한국 정부와 국회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진할 정책을 묻는 말에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활성화 유도'(38.2%), '고용증가 기업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확대'(30.3%), '탄력근로제 활용 등으로 추가고용 유도'(13.5%) 등을 꼽았다.

대다수 외투기업들(85.0%)이 올해 한국 투자에 있어 큰 변화가 없다고 답한 가운데 '줄이겠다'(8.4%)는 응답이 '늘리겠다'(6.6%)보다 많이 나왔다.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이유로는 '본사 글로벌 투자계획에 따름'이라는 응답이 3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본사 사정 악화'(25.0%), '코로나19 상황 지속'(25.0%), '한국 내 노동환경 악화'(10.7%) 등의 순이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외국계 투자기업의 채용시장은 코로나19 여파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활성화를 원한다는 말을 귀담아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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