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종편 3사 메인뉴스가 논쟁적 사안을 어떤 프레임으로 보도하는지 비교·분석합니다.

(1) 4.7 보궐선거 관련

KBS는 <당시 측량팀장 “오세훈 입회했다”…입회 서명은 누가>라는 제목으로, 오세훈 후보가 처가 소유의 내곡동 땅에 대한 측량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새로운 증언을 보도했습니다.
① 지난 2005년 6월 13일. 서울 내곡동 땅을 측량할 당시 땅 주인 측에서 두 명이 입회한 사실에는 경작인들과 오 후보 측이 일치한다. 
② 한 명은 오 후보 장인. 나머지 한 명을 두고 경작인들은 오세훈 후보, 오 후보 측은 큰 처남인 송 모 씨로 주장하고 있다.
③ 국토정보공사가 정의당 배진교 의원실에 제출한 측량 결과도에는 측량 의뢰와 측량 날짜, 토지의 상태 등이 기록돼 있고, 오른쪽 하단에 당시 직접 측량을 실시한 국토정보공사 직원 3명의 인적사항과 도장이 공개돼 있다.
④ KBS는 이들 세 사람을 모두 접촉해 당시 상황을 물었다. 두 명은 "워낙 오래된 일이어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측량팀장이었던 류 모 씨는 취재팀과 전화 통화에서 당시 오세훈 후보가 있었다며 기억을 설명했다.
⑤ 류 씨는 "선글라스를 벗어서 오 후보인 것을 알아봤고, (자신이) 먼저 인사를 했다"면서 "측량이 끝난 뒤 오 후보와 또 다른 입회인에게 도면을 놓고 결과를 설명했다", "토지에 특별한 사항이 없어서 설명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고", 오 후보의 반응은 "알았다"였다고 기억했다.
⑥ 오 후보 측은 KBS에 대한 고발장에서 당시 측량을 입회하고 서명을 한 사람은 큰 처남 송 모 씨라는 입장이다. 오 후보 측은 입회 기록 공개 여부와 관련해 내일 토지주가 측량 결과도 발급을 신청할 예정이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KBS 뉴스9 캡처]

TV조선은 <오세훈 측 "내곡동 측량은 처남, KBS 고발"…與 "증언자가 吳 착각할리 만무">라는 제목으로, 지난 26일 ‘측량 입회설’을 보도한 KBS에 대해 국민의힘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① 오세훈 후보 처가가 소유한 서울 내곡동 토지에서 2005년 6월 측량이 이뤄질 당시, 경작을 하던 사람들이 오 후보를 봤다는 주장이 나왔다. 선글라스를 꼈고 넥타이는 안 맸다는 농작인 두 명의 진술을 근거로 했다.
② KBS가 그제 이같은 경작인들의 증언을 보도한 뒤, 더불어민주당은 "땅의 존재와 위치를 몰랐다던 오 후보의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증언"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 [강선우/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 (어제)]: "가족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것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모를 수 있겠습니까.) 풍부한 사퇴 경력을 살려서 '오늘부터 능숙하게' 사퇴.." 
오 후보 측은 "당시 측량을 의뢰하고 입회한 건 토지 소유자인 큰처남 등 처가 식구들이었다"며 KBS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 [박성중/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측량입회인 자료 등 구체적 자료도 제시하지도 않은 채… '그 사람이 오세훈이다'라고 단정적으로 보도했습니다."
④ 하지만 민주당은 "당시 유명인사였던 오 후보를 증언자가 착각했을 리 없다"고 반박했다.
-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증언이 구체적인데도 또다시 어설픈 거짓말로 진실을 회피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TV조선 뉴스7 캡처]

TV조선은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박영선 30.3%·오세훈 55.7%>이라는 제목으로, 조선일보와 TV조선이 어제(27일) 하루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했습니다. 
오세훈 후보가 55.7%, 박영선 후보는 30.3%였다. 격차는 25.4%p로 오차범위 밖이었다. 야권후보 단일화 전인 지난 13일 조사 때 12.3%p보다 격차가 벌어졌다.
② 응답자의 93.8%는 투표를 하겠다고 답했고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비율은 81%를 넘었다. 
③ 후보 호감도도 10점 만점으로 물어봤더니, 박영선 후보는 4.46점, 오세훈 후보는 5.15점이었다.
④ 이번 선거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부동산 주거안정 문제를 놓고, 해결 능력을 10점 만점으로 물어본 결과, 박영선 4.07점 오세훈 5.23점이었다.
⑤ 네거티브가 이번 선거에 미치는 영향도 알아봤다. 후보 간 서로 공격하는 내용을 알고 있다고 답한 이들이 72.1%였다.

TV조선은 <부산시장 후보 지지율…김영춘 26.0%·박형준 48.2%>라는 제목으로, TV조선과 조선일보가 27일 하루 동안 부산시민 803명을 상대로 부산시장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할지 물었더니,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48.2%,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 26%로, 20%p 이상 차이가 났다고 보도했습니다.
① 후보 호감도는 10점 만점으로 김영춘 4.59점, 박형준 5.43점으로 박 후보가 다소 앞섰는데, 도덕성 평가에선 김영춘 5.18점, 박형준 4.99점으로 김 후보가 더 높았다.
② 경제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능력에 대한 평가에선 김영춘 4.70점, 박형준 5.42점이었다.
③ 가덕도신공항이 이번 선거에 영향이 있을 것이란 응답은 49.2% 없을 것이란 응답은 46.9%였다. 석 달 전 조사 때(34.5%)보다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본 응답이 10%p 넘게 오른 결과다.

[TV조선 뉴스7 캡처]

TV조선은 [뉴스야?!] 코너에서 <"여론조사, 투표하면 뒤집힐까?" >라는 제목으로, 민주당이 샤이 진보가 존재한다면서 투표 결과는 다를 것이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되는 2010년 서울시장 선거 및 2016년 총선 여론조사 결과와 지금 나오는 서울시장 선거여론조사의 차이점은 보수후보에 유리한 유선전화의 비율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① 2010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오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7%포인트 이상 앞섰지만, 개표에선 0.6% 포인트의 초박빙 승부였다. 
② 2016년 총선 때도 종로에 출마한 오세훈 후보와 정세균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0.4%포인트 박빙이었지만, 실제로는 정세균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낙승했다.
2010년과 2016년엔 여론조사가 유선전화 방식, 즉, 집전화로만 100% 이뤄졌다. 하지만, 2017년 선거법 개정으로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대부분 무선전화로 여론조사가 이뤄진다. 오늘 보도해드린 여론조사 또한 무선 85%, 유선 15%다.
④ 다만 민주당이 조직력이 우위에 있기 때문에 표 동원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다. 실제로 투표장에 나오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경우 여론조사보다 득표일이 더 높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론조사가 앞서는 오세훈 후보가 최근 오히려 여론조사를 믿지 말고 투표해달라고 하는 것도 이런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TV조선은 <재보선 변수될 사전투표…보수 67% "본 선거에 투표">에서는, 전체 유권자 기준으론 32.4%가 사전 투표일에 투표하겠다고 답했고, 본 선거일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61.2%였는데, 사전투표만 보면 진보층은 45%였고, 보수층은 25.2%에 불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① 적극 투표층의 66.5%가 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고, 28.5%는 여당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보였다. 그래서인지 야당에선 정권 심판 열기가 적극적인 투표로 이어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② 지난 13일 조사 당시 서울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1.5%, 국민의힘 22.9%로 민주당이 크게 앞섰는데, 불과 보름 만에, 국민의힘 35.4%, 민주당 27.4%로 결과가 역전됐다.

 

[TV조선 뉴스7 캡처]
[TV조선 뉴스7 캡처]

● 채널A는 <‘청년층 공략’ 나선 오세훈…마이크 잡은 2030>이라는 제목으로, 오늘 오세훈 후보의 강남지역 유세에서 20대, 30대 청년들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연단에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① 그동안 국민의힘 유세 현장에서는 청년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런데 오늘 연설할 청년 유권자 모집에 2030 세대 60여 명이 지원해 오 후보 캠프 측에서도 놀랐다는 반응이다.
② [김동수(20세)]: "공정과 정의 살아있습니까? 턱도 없는 소리였습니다. 청년들에게 아주 큰 비수만 꽂아준 절망적인 정치를 보여줬습니다." 
③ [양준우(27세)]: "미래 세대에 빚만 떠넘기는 행태에 염증이 났기 때문입니다." 
④ [손준하(20세)]: "세금을 또 자기 돈마냥 펑펑 써서 해결하려는…사탕 하나 더 준다고 말 잘 듣는 유치원생도 아니고…" 
⑤ [노재승(37세)]: "저도 오세훈 시장 마냥 좋아하지 않습니다…잘못도 있고 잘한 것도 있다, 실제로 일을 해본 사람에게 투표를 해라." 

● TV조선은 [뉴스야?!] 코너에서 <청와대, 조국 '손절' 시작?>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4일, 유은혜 장관이 조국 전 장관 딸의 부산대 의전원 부정입학 의혹 조사를 지시하자,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은 청와대가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손절’에 나섰다고 해석했는데, 그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① 최근 여론 흐름을 보면 20, 30대가 현 정부의 공정에 대해서 강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20~30대의 민심을 달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있다.
②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청와대로서도 임기말에 정권에 부담이 되는 이슈들을 털고 가려는 기류가 읽힌다. 특히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 교수 관련 재판이 이어질텐데 내년 대선에까지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선을 긋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TV조선 뉴스7 캡처]
[TV조선 뉴스7 캡처]

TV조선은 <박영선, 부동산 민심 수습에 총력전…"文정부 잘했다고 생각 안해">라는 제목으로, 성난 부동산 민심을 달래는 데 주력해 온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결국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선을 그었다고 보도했습니다. 
① "잘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비교적 온건한 표현이었지만, 그래도 절박한 심정이 담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② 한 인터뷰에선 "강남 재개발·재건축은 공공주도만 고집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2·4 부동산 대책은 공공주도 공급이 핵심인데, 별도의 대책도 준비하겠다는 의미다.
③ 특히 LH 사태와 관련해선 3기 신도시 토지 소유자 전면조사를 요구하면서, 투기 의혹이 제기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선 땅 매각도 주장했다.
- [박영선 후보]: "투기 혹은 이상거래로 판단되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즉시 매각하고 이익금 전액을 사회에 환원토록…." 

채널A도 <강남 찾은 박영선, ‘재건축 띄우기’…“공공·민간참여형”>이라는 제목으로, 박영선 후보가 오늘 강남을 찾아서는 재개발 재건축 얘기부터 꺼내면서,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고, 정부 정책을 사실상 뒤집거나 적어도 수정하는 내용을 많이 내놨다고 보도했습니다.
① [박영선 후보]: "앞으로 재개발, 재건축할 때 공공민간참여형으로 하겠다. 이것을 약속 드립니다."
② 공공주도 원칙을 유지해온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민간이 아파트 재개발·재건축을 할 때 공공이 도서관, 수영장 등 편의시설을 짓고 개발에 참여해 분양가를 적정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③ 분양가를 어느 정도로 하고 개발 수익을 어떻게 나눌지 등은 추후 협의하겠다고 했다. 층수 규제 완화도 다시 언급했다.
- [박영선 후보]: "남산의 경관을 해치지 않는 35층 규제를 해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④ 오늘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현 정부 장관 출신으로서는 이례적인 발언이다.

(2) LH투기 의혹

MBC는 <"투기 이익 소급해 몰수"…필요하면 법도 제정>, SBS는 <"부당이익 소급 몰수"…모든 공직자 재산 등록>, KBS는 <“모든 공직자 재산등록…부당이익 소급 몰수”>, 채널A는 <공직자 전체 재산등록 추진…“투기 적발시 최대 무기징역”>, JTBC는 <'당정 "모든 공직자 재산등록…부당이익 몰수 소급 추진">, TV조선은 <미공개 정보로 5억원 벌면 '벌금 25억에 징역형'>이라는 제목으로, LH투기 의혹과 관련해서 정부가 내일 대통령 주재 긴급 반부패대책협의회에서 고강도 투기 근절 대책을 발표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외 공직자 재산 등록 의무화, 백신 휴가 등과 관련된 뉴스 보도 비교·분석은 이슈와 프레임 (https://blog.naver.com/dosa0705/222290920073)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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