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주미대사, 장례식 참석도 유가족 위로 등도 하지 않아
주미대사관은 궁색한 변명만...교민사회 성토 쏟아져
교민들 "바이든도 애틀랜타 찾았는데 이수혁은 무엇을 하고 있나?"

이수혁 주미대사가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한인 여성 4명이 숨졌는데도 시종 안이한 대응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이 대사는 사건 현장을 단 한 차례도 방문하지 않았으며 이후 장례식 참석이나 유가족 위로 등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교민들은 "바이든 대통령도 애틀랜타를 방문했는데 이 대사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격분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애틀랜타 도심에서 일하던 한인 여성 4명이 숨졌다. 한인 희생자 중 3명은 미국 국적을 취득했고, 1명은 한국 국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아시아계를 표적 삼은 증오 범죄일 가능성이 커 이를 규탄하는 집회가 애틀랜타 넘어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전역으로 확산됐다.

이런 가운데 이 대사는 한인 희생자 4명 중 3명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후 11일이 지난 27일(현지시간) 현재까지 추모 집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한인 유가족들을 직접 만나 위로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미대사관은 "이번 애틀랜타 총격 사건은 주미대사관이 아니라 애틀랜타 총영사관이 전적으로 책임을 맡아 사고 수습을 맡았다"며 "워싱턴 총영사가 대신 한인 희생자의 장례식에 참석해 애도를 표하며 이 대사 명의의 조화를 전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사건 발생 이틀 뒤였던 지난 18일 이 대사가 '주미대사관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계 겨냥 혐오범죄를 강력히 규탄하며, 각종 혐오범죄로부터 우리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내놓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교민들은 희생자 1명의 장례식이 워싱턴의 주미대사관 인근에서 열렸는데도 이 대사가 직접 참석하지 않은 것이 말이 되느냐며 분노했다.

또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지난 19일 애틀랜타를 전격 방문해 한인 포함 아시아계 인사들을 위로한 것을 언급하며 "이 대사는 도대체 무슨 일이 그렇게 바쁘길래 애틀랜타를 한 번도 오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교민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애틀랜타를 방문해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를 비판했을 때 위안을 느꼈다"며 "이수혁 대사가 직접 애틀랜타 총격 사건 현장을 방문해 한인 유가족이나 교민사회를 한 번이라도 위로했더라면 큰 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철 애틀랜타 한인회장은 "애틀랜타 총영사관이 사건 수습과 장례식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이 대사의 무대응 논란은 교민사회에서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