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외 이익으로 분류됐던 부동산 임대료 수익 110억원을 영업이익으로 전환"
"직원들 임금 삭감해 연간 14억원의 재원 마련하는 분담안 밀어붙이고..."

MBC가 회사 경영이 흑자로 전환되자 기존 30억원이었던 임원 보수 총액을 40억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야당 추천 이사들은 2019년까지 영업외 이익으로 분류됐던 부동산 임대료 수익 110억원을 영업이익으로 전환해 만들어진 '무늬만 흑자전환'이라고 반발했다.

27일 MBC노동조합에 따르면 방송문화진흥회는 최근 MBC 경영진의 임원 보수 총액을 30억 원에서 35억 원으로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경영진은 10억원 증액을 요구했지만 야당 추천 이사들의 반발로 5억원 증액 안이 통과됐다.

이에 MBC노동조합은 "2021년부터 만20년차 이상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해 연간 14억원의 재원을 마련하는 분담안을 밀어붙이고, 돌아서서는 간단하게 회계기준을 바꿔 흑자전환을 시킨 다음 그 공으로 5억 원을 더 받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방문진을 향해 "방문진의 사명은 MBC의 경영관리감독이 아니냐"며 "비상경영을 할 시기이고 직원들의 임금을 깎아야 할 시기라면 임원들의 보수도 깎아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MBC노동조합 성명 전문

[MBC노조 성명] 제정신인가? 직원 임금 14억원 깎으면서 임원 보수 5억원 증액
 
방송문화진흥회가 최근 박성제 경영진의 임원 보수 총액을 30억 원에서 35억 원으로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박성제 MBC 경영진은 총액기준 30억 원이었던 임원 보수 총액을 40억 원으로 늘려줄 것을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요구하였으나 야당 이사들의 강력 반발에 가로막혔다. 그러자 “2020년에 회사 경영을 흑자로 돌려놓았으니 경영진이 더 받을 이유가 있다”며 끈질기게 보수 증액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 추천 이사들이 10억 원 증액분을 절반으로 깎아 5억 원을 증액하자고 제안했고 야당 이사들이 계속 반발하자 표결에 부쳐 총액기준 35억원으로 5억 원 증액 안을 통과시켰다고 한다.
 
이에 대해 야당 이사들은 ‘흑자 전환’이라고 하지만 무늬만 흑자전환이라고 강력 반발하였다. 2019년까지 꾸준히 영업외 이익으로 분류되었던 부동산 임대료 수익 110억원을 영업이익으로 전환해 억지로 영업이익 흑자 40억원이라는 숫자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2021년부터 만20년차 이상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해 연간 14억원의 재원을 마련한다는 고통 분담안을 밀어붙이고, 돌아서서는 간단하게 회계기준을 바꿔 흑자전환을 시킨 다음 그 공으로 5억 원을 더 받겠다는 것이다.
 
직원들의 고혈을 짜내 임원들의 연봉인상 잔치를 벌인다는 것이다.
 
이를 받아주는 방송문화진흥회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기관인가? 방문진의 사명은 MBC의 경영관리감독이 아닌가? 방문진에게 요구한다. 지금 비상경영을 할 시기이고 직원들의 임금을 깎아야 할 시기라면 임원들의 보수도 깎아라! 흑자전환으로 임원들이 연봉인상 잔치를 벌이는 시기라면 당장 성과급제 도입에 따른 임금삭감을 중단하고 직원들의 임금도 인상하라!
 
방송문화진흥회도 경영진도, 언론노조도 최소한의 염치와 도덕적 양심을 회복하기를 바란다!
 
2021. 3. 26.
MBC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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