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한명숙 전 서울시장 후보, 그리고 천안함 함수.(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한명숙 전 서울시장 후보, 그리고 천안함 함수.(사진=연합뉴스)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 도발로 인한 천안함 폭침 도발 사건이 26일 11주기를 맞이했지만, 이로 인한 비극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정치권에서 북한의 소행으로 확인된 '천안함 폭침'을 정치도구화 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천안함을 지휘했던 천안함장 최원일(53·해사 45기) 예비역 대령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천안함 사건은 국내 정치도구로 이용당했다"고 꼬집었다. 천안함 폭침 사건은 이미 민·관·군·해외 전문가들로 편성돼 공식 조사된 '천안함 피격사건 합동조사결과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우리 해군의 1200톤급 초계전투함 '천안함(PCC-772)'은 지난 2010년 3월26일 오후 9시22분 경 백령도 남서쪽 해역에서 작전 중 북한 잠수정의 기습으로 폭침됐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천안함은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m·수심 6~9m 위치에서 발생한 어뢰 폭발에 의한 충격과 버블 효과 등으로 절단·침몰했다. 기습에 사용된 어뢰 속 고성능 폭약은 북한이 사용하는 'CHT-02D'이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온 박영선 후보는 "천안함 침몰이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이나 수리 중인 미(美) 해군 핵(核)잠수함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2010.4.26, 동아일보)"고 말해 빈축을 샀다. 당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였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한·미합동군사훈련이 벌어진 해역에서 미국과 한국의 이지스함이 3대나 함께 훈련하는 중 일어난 사건(2010.5.24, 이명박 대통령 대국민 담화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문)"이라고 말하는 등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같은 대적관(對敵觀)을 갖고 있던 한 후보는 그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는데, 최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는 데에 지목된 사건의 주요 인사로 다시금 거론됐다.문재인 대통령도 민주당 대표시절,천안함 침몰의 원흉인 북한에 비난을 집중하지 않고 우리 정부를 공격하는데 할애했다. 

이에 펜앤드마이크는 천안함 폭침 11주기를 맞아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현 집권여당 인사들이 천안함 폭침 사건을 정쟁에 이용했던 발언 이력을 공개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던 중 유가족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0.3.27(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던 중 유가족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0.3.27(사진=연합뉴스)

▲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1. “천안함 폭침사건 자체가 새누리당 정권의 안보무능의 산물인데도 새누리당은 안보를 바로 세우는 반성의 계기로 삼지 않고 종북몰이로 선거에서 이득을 보려는 궁리 뿐…새누리당은 천안함 장병들의 영령 앞에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2015.03.25.,연합뉴스)

#2. “이명박-박근혜 정부 7년 기간 우리 국방과 안보는 참담한 수준으로 무너졌다. 특히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군내 각종 사건 사고와 방산비리는 이 정권의 안보의지와 능력을 의심케 한다…종북몰이가 아니라 그 이후 더 해이된 군 기강과 안보태세를 점검하고 바로 세우는 계기가 돼야 할 것”(2015.03.25.,연합뉴스)

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평택 해군 2함대를 방문, 한국형 구축함인 양만춘함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에는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오른쪽에는 김경수 대선 수행팀장.2012.10.12(사진=연합뉴스)
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평택 해군 2함대를 방문, 한국형 구축함인 양만춘함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에는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오른쪽에는 김경수 대선 수행팀장.2012.10.12(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정부 초창기 국방부 장관 송영무

#1. “기뢰, 어뢰, 암초, 함내 안전사고 등 현재 제기되고 있는 사고 원인이 아닌 다른 이유로 천안함이 침몰했을 가능성이 오히려 높다…‘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는 말처럼 한·미 공동작전 중에 북한이 도발했을 가능성은 없다…군은 교신내용을 비공개로라도 제공해야 한다” (2010.4.6, 서울신문)

#2. “일각에선 자꾸 북한, 북한 하는데 사고 해역을 안다면 그런 말을 쉽게 할 수 없다. 사고 해역은 조류(潮流)가 무척 빠르고 수심이 25~30m 정도로 깊지 않다. 북한 잠수함이나 잠수정이 활동하기 매우 어려운 환경이다. 여기에 조류 방향도 동남 110도, 북서 290도이기 때문에 북한에서 (기뢰 등) 뭘 내려 보내도 해당 수역에 닿기 힘든 조건이다. 물론 두 동강 났다는 건 커다란 충격에 의한 것이 맞는 듯하다. 그러나 어뢰라면 소나(Sonar)실에서 24시간 워치하는데 어뢰 소음이 매우 크기 때문에 분명 포착됐을 것이다. 선체를 살펴보기 전까지 북한 관련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2010.3.29., 조선일보)

2015년 8월 24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년 실형이 확정된 한명숙 전 총리가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인사를 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 전 총리 왼쪽은 박범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현 법무부 장관)(사진=연합뉴스)
2015년 8월 24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년 실형이 확정된 한명숙 전 총리가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인사를 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 전 총리 왼쪽은 박범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현 법무부 장관)(사진=연합뉴스)

▲ 박범계 법무부장관 수사지휘권 발동의 주인공 한명숙 전 총리 당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1. “천안함이 침몰된 지 55일이 지나도록 합조단은 아직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피습되었는지 명확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추정과 억측으로 일관하면서 생존 장병들의 외부접촉을 차단하고, 핵심자료들은 철저히 은폐하고 있다.”(2010.5.20, 국회 야권후보 공동기자회견)

#2. “…국방부는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 잠수정에 의한 어뢰공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군은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에 북한 잠수정이 우리 영해에 잠입하는 것, 천안함을 공격하는 것, 도주하는 것도 파악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것은 이 정부의 안보무능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국가 안보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입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 동안 우리는 이 같은 안보 위기를 겪은 적도 북의 도발에 패전한 적도 없습니다…그리고 침몰된 지 55일이 지나서야 합동조사단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피습됐는지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천안함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둘째, 합동조사단의 발표는 매우 부실하며 정부의 초기 발표와도 차이가 큽니다…더 이상 국가기밀을 내세워 진실을 은폐해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습니다…”(2010.5.23, 서울시장후보 방송연설)

#3. “이번 대통령의 담화의 본질은 실효성 있는 대책은 하나도 없는 ‘명백한 국내 선거용’입니다…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 동안 이루어 놓은 남북화해와 협력의 성과를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안보무능을 숨기기 위해 다시 이 나라를 냉전의 소용돌이 속으로 되돌리고 있습니다…그런데 이번 사건은 한·미합동군사훈련이 벌어진 해역에서 미국과 한국의 이지스함이 3대나 함께 훈련하는 중에 일어난 사건입니다.”(2010.5.24, 이명박 대통령 대국민 담화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문)

한명숙 전 총리가 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뇌물수수 의혹 사건에 대한 1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후 법원을 나가고 있다. 옆에는 정세균 현 국무총리와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0.4.9(사진=연합뉴스)
한명숙 전 총리가 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뇌물수수 의혹 사건에 대한 1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후 법원을 나가고 있다. 옆에는 정세균 현 국무총리와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0.4.9(사진=연합뉴스)

#4. “미군의 첨단장비와 군사위성으로 북한의 이 같은 침공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데 대해 믿을 수 없다며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지금 한반도는 유례없는 군사적 긴장과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긴장과 대립이냐, 평화와 상생이냐의 중대한 기로에 있습니다. 범야권과 시민사회, 종교계 등이 함께 모여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저는 이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상시국회의’를 긴급 제안합니다. 평화를 지키는 것이 국민을 위한 길입니다…”(2010.5.24, 이명박 대통령 대국민 담화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문)

#5. “…공격받은 어뢰를 무슨 전리품이라도 되는 것처럼 자랑합니다. 부끄러워 해야 할 일과 자랑할 일 조차 구별하지 못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안보를 맡기고 편히 잠들 수 있겠습니까…선거에 이용함으로써 정권심판에 대한 국민여론을 잠재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전쟁선동으로 국민의 심판을 모면하려는 음모와 공작이 있을 뿐입니다. 독재정권하에서나 있었던 색깔선거, 북풍선거로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고 있습니다. 국민여러분 지금 대한민국은 전쟁이냐 평화냐의 극단적 선택을 강요받고 있습니다…”(2010.5.26, KBS TV 지방선거 연설)

#6. “한나라당 찍고 전쟁을 선택하시겠습니까. 한명숙을 찍으시고 평화를 택하시겠습니까”(2010.5.27, 뉴시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사진=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사진=연합뉴스)

▲ 노무현 정부 복지부장관 역임 후 통합진보당 대표였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1. “해군이 천안함 침몰이 사고인 것을 알면서, 그 사고를 북의 도발로 몰고 가려고 했던 것이 아닌지 저는 의심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것은 매우 위험한 조작 시도입니다. 속초함의 납득할 수 없는 북상중 목표없는 함포 사격, 아무 근거도 없는 기뢰 또는 어뢰 공격설 유포, 생존 장병에 대한 유례없는 입막음, 불합리한 민간어선의 현장접근 통제 등 그런 ‘합리적 의심’을 가능하게 만드는 징후가 너무나 많습니다.”(2010.4.2, 유시민 후보 홈페이지)

#2. “저는 천안함을 폭발에 의한 침몰로 보지 않습니다. 폭발이 있었다는 증거가 단 하나도 없습니다. 현재까지 어뢰설 기뢰설 온갖 것들이 버블제트 억측과 소설. 이외수 선생이 어제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니까 천안함 소설 쓰기 언론들 보니까 졌다. 소설 쓰는 능력에서 기자를 못 따라 간다 이런 글을 올리셨습니다.”(2010.5.11,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

#3. “정부의 모든 발표가 진실이라고 가정하면 합조단 사람들도 군법회의에 넘겨야 한다…서해안의 해안선이 뚫리면 경기도민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데 적이 몰래 와서 한미 합동 훈련 중인 초계함을 반토막낸 것은 치욕적이다…북한 잠수정이 어뢰로 타격했다는 것을 정말로 믿고 싶지 않았다.”, “육군 출신으로 군복무를 마쳤고 참여정부 하에서 국무위원과 국가안전보장회의 등에 참석도 해봤지만 우리 해군이 그런 해군이 아니다. 적이 NLL 남쪽 10km까지 와서 어뢰를 쐈는데 초계함이 인지도 못하고 적이 빠져나가는데 추격도 못하고 새떼한테 포격했다는 이야기들은 너무나 치욕스러운 일이라 믿을 수 없었다.”(2010.5.20, MBC 100분 토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사진=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사진=연합뉴스)

#4. “합조단의 발표를 차마 믿기 어렵지만 집권 여당 대표가 안 믿으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니까 믿어드리겠다…믿으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북한 잠수정이 NLL 10km 이상 몰래 내려와 음향 탐지기에도 걸리지 않고 어뢰를 쏴 천안함을 두 동강 내고 도망 가는데 도주로를 차단해야 할 고속정은 출동도 안 했고, 속초함은 76mm 함포를 새떼에 쏘아댔다…지휘라인 모두 군법회의에 회부돼야 마땅하고, 지휘관의 잘못으로 46명의 꽃다운 젊은이들을 차디찬 바다에서 죽게 한 것에 대해 국군 통수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해야 한다…만약 진실이 아닌 걸 알면서 발표한 것이라면 그들은 더욱 더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2010.5.21, 프레시안)

#5. “민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발표가 이렇다. 지금 정부의 발표는 ‘하나의 가설’이다. 이걸 국민에게 믿으라고 한다. 합리적인 의심이 제기되지만, 다만 우리가 그걸 반박할 정보가 없다. (정부가) 모든 정보를 다 틀어쥐고, 국민에게는 공개하지 않으면서 믿으라는 것이다. 여기에 의문을 제기하면 북한 편을 든다고 한다…지금은 반박할 정보가 없지만, 앞으로 전문가들이 발언을 하고 또 국회에서 특위가 열려 들여다보면 이론적 사실적 논거가 생길 것이다. 지금은 그런 것이 없으니 북한이 했다고 간주하고 이야기를 하게 된다.”(2010.5.24, 민중의소리)

#6. “처음에 TOD(열상관측장비) 동영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더니 나중에 잘라서 공개하고, ‘더 없느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못하고 있다…(실종자가) 3일 간 생존가능하다고 거짓말을 하고, 연돌은 떨어져 나가고 없는데 연돌을 통해 공기를 넣었다고 거짓말을 했다…이명박 정권은 입만 열면 셀 수도 없는 거짓말을 하면서 대처해 왔다…여기에 의문을 제기하면 ‘친북’, ‘북한에나 가라’는 식”이다“, “이런 거짓말들을 감추기 위해 전쟁공포 분위기로 몰고가고 있다.”(2010.5.25, OBS 경인TV 경기도지사후보 토론회)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8.14(사진=연합뉴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8.14(사진=연합뉴스)

▲ 노무현 정부 청와대 국방보좌관실 행정관 및 정의당 대변인 출신 김종대 당시 디앤디포커스 편집장

#1. “침몰 사고에 대해 예단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특히 북한이 관련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될 경우 사고 수습과 북한 관리에 엄중한 어려움이 초래될 수 있다” (2010.3.30, 노컷뉴스)

#2. “북한군은 90년 대 이후 지속된 경제난으로 해서 신형함정, 신형전투기를 비롯한 핵심무기에 대한 증강 실적이 거의 전무하다…부분적인 개량이나 증강은 있었을지 몰라도 신형 전력 증강이 괄목한 것은 없었다…북한군의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한다면 야간전투능력의 문제인데, 이것은 지해공을 불문하고 야간전투능력이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다…거기다가 정밀타격에 대한 부분도 굉장히 미흡할 것이다. 최첨단의 센서와 시스템이 요구되는 데 이런 부분도 굉장히 취약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야간에 북한의 수중세력이 백령도 남단에 은밀히 침투하여 전혀 탐지되지 않은 채 단 한 발로 우리 초계함을 격침시켰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설령 이 분야에 정통한 군 당국자마저도 선뜻 인정하기를 주저할 것…현재 파악된 여러 조건을 고려할 때, 어뢰공격설은 입증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2010.4.13, 경기조은뉴스)

#3. “지금껏 천안함 침몰사건에 북한이 연루되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최근 북한이 호전적이며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 신형 어뢰가 장착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그 전부다. 그러나 가능성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여기에다 한·미연합 정보자산의 감시와 초계함의 음파탐지 장비, 지상의 해안감시 레이더까지 따돌리고 ‘완전 작전’을 수행했다는 점, 우리 영해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까지 더해진다면 그 복잡성은 제곱 단위로 증가하여 설명조차 쉽지 않다. 또한 어뢰나 기뢰 공격이라면 그 엄청난 폭발에 생존자들의 고막과 장기는 심하게 손상되었을 것이고, 해안 초병은 이를 관측했어야 하며, 백령도 주민들도 그 충격음을 들었어야 한다. 그런데 달빛이 반짝이는 물결밖에 본 것이 없다는 것이다.”(2010.4.19, 경향신문 시론)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부, 국군기무사령부 등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전술핵 배치와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2017.10.12(사진=연합뉴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부, 국군기무사령부 등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전술핵 배치와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2017.10.12(사진=연합뉴스)

#4. “북한의 잠수정의 제원이나 낙후도 등을 고려할 때 그 수준을 ‘초등학교 야구단’이라고 한다면, 한미 합동군의 수준은 ‘프로 야구단’이다…만일 합동조사단의 발표대로라면 초등학교 야구단이 프로 야구단을 이기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2010.5.20., 한겨레신문)

#5.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문제로 변했다. 정부 발표를 믿느냐 여부로 굳어졌다. 과학적으로 규명하기엔 국내 정치상황이 매우 척박했다. 도발자가 누구이며, 구체적인 침몰 양상과 원인을 따지고 규명하기 보다는 종교화된 문제가 됐다. 사건이라기보다는 신화에 가깝다. 북한 소행이라고 처음부터 단정했던 보수안보 진영 역시 지난 6년간 그 흔한 학술대회, 세미나, 연구논문 발표 한 번 한 적 있느냐. 과학의 문제로 접근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합리적 의심의 여지는 남아있다. 이런 역사적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것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2016.03.24., 미디어오늘)

#6.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방공망이 뚤렸다’고 했고, 조선일보에는 청와대 상공에서 무인기가 촬영한 사진이 실렸다. 그 시기 국가정보원장(국정원장)이 서울시 간첩조작사건에 대해 대국민사과하고 있었다…심각한 위협이라고 그렇게 떠들다 군에서 최근 분석해보니 수류탄 하나 달 정도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많던 안보사기꾼들은 다 어디 갔느냐. 이것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 안보의 현주소다.”(2016.03.24., 미디어오늘)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서 열린 서울에서 거래된 1,000억원 이상 빌딩 102건 과표분석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9(사진=연합뉴스)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사진=연합뉴스)

▲ 노무현 정부 통일부장관 및 열린우리당 의장, 민주당 상임고문 정동영 전 국회의원

#1. “오늘 날씨가 참 좋다. 모처럼 날씨가 본격적인 5월 봄날인데. 정치적 계절은 겨울로 가는 것 같다. 철 지난 북풍이 불고, 선관위가 느닷없이 천안함 5당 토론회를 하는데 과연 선관위가 해야 할 일인지 싶은 생각이 든다. 지금도 냉전주의 세력이 북풍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발상을 하는 것이 참으로 시대착오적이고 안타깝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이런 남북관계 북풍을 선거에 이용하려 하는지 국민들이 심판해주셔야 한다. 이번 선거는 분명히 이명박 정권 심판이지 천안함을 빌미로 김정일 정권을 심판하자고 호도해서는 안 된다. 주적의 개념을 부활하느니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데 어뢰 공격 징후가 확실하느니 하는 얘기를 한나라당의 지도부가 공공연히 말하는 것은 북풍에 기대서 선거를 해보겠다는 생각이다.”(2010.5.7, 정세균-정동영 조찬회동)

#2. “제재를 언급하지만 제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제재는 국제사회의 동의를 기반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근본적 원인은 결국 지난 10년간 평화의 바다로 가고 있던 서해가 긴장과 대결, 증오의 바다로 빠져든 데 근본원인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가장 근본적 치유는 한반도 평화체제다. 이 정부는 지난 3년간 평화체제의 그림, 고민을 해온 적 없고, 그 연장 속에서 서해를 긴장과 대결의 장으로 만들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근본적인 해법은 평화체제에 있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하필 선거 개시일에 맞춰서 천안함 사건을 발표한 의도와 불순함에 대해 삼척동자도 꿰뚫어 볼 것이다. 아무리 정부여당이 지방선거를 북풍 일색으로 덮으려 해도 지방선거가 심판이라는 본질은 변할 수 없다.”(2010.5.21, 제5차 중앙선대위회의)

민주평화당 천정배 의원.(사진=연합뉴스)
민주평화당 천정배 의원.(사진=연합뉴스)

▲ 노무현 정부 법무부장관 및 민주당 개혁특별위원장 천정배 전 국회의원

#1. “이명박 정권과 보수언론은 천안함 침몰사고의 ‘범인으로 북한을 지목한다’면서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북한 소행 가능성을 언급하더니 차츰차츰 자기도취에 빠졌음인지 이제는 아예 북한이라고 확신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결국 집권세력과 보수진영이 북한의 어뢰 공격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도는 ‘신북풍 뒤에 숨어서 이득을 보려는 탐욕세력의 얄팍하고 간악한 술수’다…북한을 6자회담의 장으로 끌어내려는 중국과 미국의 기본적인 입장을 고려했을 때 ‘북한소행’에 대한 집착은 우리 스스로 동북아의 ‘왕따’를 자초할 수도 있는 일이다”(2010.5.4., 노컷뉴스)

24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2018.7.24(사진=연합뉴스)
24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2018.7.24(사진=연합뉴스)

▲ 민주노동당 부대표 및 백기완 대선조직위원장 故 노회찬 전 정의당 국회의원

#1. “북한이 했기를 바라고 그로 인해서 공안정국 조성되고 북한에 대한 냉정적인 긴장국면이 되살아나는 것을 바라는 사람도 있지 않는가 우려도 하고 있습니다.”(2010.4.19, CBS ‘김현정의 뉴스쇼’)

#2. “방향을 미리 설정하고 맞춰가듯이 하는 조사가 아닌가 우려스럽다”(2010.4.26, 평택 해군 2함대를 찾아 천안함 희생자를 조문시)

#3. “저는 일각에서 아무런 근거 없이 북한 개입설을 자꾸 강조해서 여론을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가장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미국에서도 여러 차례 걸쳐서 증거가 없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어찌 보면 이것이 우리 내부의 문제로 인한 사고가 아니라, 북한의 어떤 잘못된 판단과 공격에 따른 사고로 좁혔다는 희망을 갖다가 그런 식으로 실제 사실처럼 몰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남북관계라는 특수한 관계까지 고려할 때 이렇게 신중치 못한 이런 주장들, 이것은 좀 재고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일단은 전제를 북에서 이렇게 공격하지 않고서 이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느냐 이런 식으로다가 전제를 해놓고 여러 가지 있지도 않은 여러 가지 정황을 갖다가 소설처럼 자꾸 써대니까…오히려 일반 국민들은 뭔가 있으니까 저러는 거 아니겠느냐 그런 언론의 선동에 넘어가는 측면도 있고요”(2010.5.6,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

강정구 동국대학교 교수.(사진=연합뉴스)
강정구 동국대학교 교수.(사진=연합뉴스)

▲ 강정구 전 동국대학교 교수

#1. “천안함 사건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사건으로 만든 것이기에 ‘사건화’다…천안함 사건화는 한국과 미국, 일본의 수구세력이 역사의 흐름을 역행시키려고 주도한 발악의 한 형태였다”(2010.6.1 동국대 정년퇴임 강연)

김용옥 교수는 2019년 3월 16일 KBS 1TV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이 전 대통령을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이승만은 미국의 퍼핏(puppet), 괴뢰"라고 말해 빈축을 샀다.사진은 2019년1월3일자.(사진=연합뉴스)
김용옥 교수는 2019년 3월 16일 KBS 1TV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이승만은 미국의 퍼핏(puppet), 괴뢰"라고 말해 빈축을 샀다.사진은 2019년1월3일자.(사진=연합뉴스)

▲ 도올 김용옥 한신대학교 석좌교수

#1. “나는 0.0001%도 사실은 설득이 안 된다. 그러나 내가 감옥에 안 가려면 0.0001%는 남겨 놨다…우리 역사를 한번 생각해봐라. 노태우가 선거하기 직전에 김현희가 돌아왔다. 자국민 몇 백명이 어떻게 죽었는지 지금까지 모른다. 잔해도 못 찾았다…문세광 사건이 뭐냐, 아웅산 사건이 뭐냐, 천안함 사건이 뭐냐. 우리가 알 길이 없다…결국 이런 사태에 대해서 만약 북한이 이것을 안 했다면 얼마나 북한 사회가 억울하겠나…안보리 회부되고 앞으로 역사가 진행되면 북한이 끽 소리 하겠어요. 북한이 여태까지 살아온 것이 국제 사회에서 공신력을 얻지 못하고 그들이 살아온 모습이 너무도 초라하고 불쌍하게 살아왔어요”(2010.5.23, 봉은사 일요집회 강연)

#2. “6.25 직전에도 이렇게 안보리 들어가고…전쟁하고…그 뒤로 월남전이 터졌고…이라크 전쟁 터지고. 그런데 또 다시 돌고 돌아서 또 한국전으로. 여러분들은 전쟁을 원하는가. 이게 지금 우리 민족이 원하는 것인가. 자 군인들이 장성들이 앉아서 발표하면서 이것은 전부 빨갱이들이 한 짓이다. 프로펠러를 돌려서 이렇게 와서 빵 터지면. 세상에 그런 이상한, 북한이 그 정도 기술이 있다면 미국 해군 군사력이 총집결해 가장 프라이드를 가진 이지스함이 두 대나 있었고 서해 근해에 13척의 함대가 있었다는데 거기를 뚫고 들어와서 뻥…이것은 진짜 웃기는 개그올시다.”(2010.5.23, 봉은사 일요집회 강연)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그는 지난 2009년 8월11일 "변혁이라는 것은 혁명이란 말을 쓰기 거북해 바꿔쓴 것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변혁입니다. 분단 사회이므로 전체를 변혁하지 않고 남한사회만 개혁하면 우리 과제가 풀리지 않습니다. 한반도의 분단체제가 변혁돼야 한다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2009.08.11 (사진=연합뉴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그는 지난 2009년 8월11일 "변혁이라는 것은 혁명이란 말을 쓰기 거북해 바꿔쓴 것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변혁입니다. 분단 사회이므로 전체를 변혁하지 않고 남한사회만 개혁하면 우리 과제가 풀리지 않습니다. 한반도의 분단체제가 변혁돼야 한다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2009.08.11 (사진=연합뉴스)

▲ 창작과비평 명예편집인 백낙청 당시 한반도평화포럼 공동대표

#1. “어뢰냐 아니냐, 북한의 소행이냐 아니냐 같은 문제에 매달려 있는 건 이 정부가 설정한 프레임에 갇히는 것이다. 시민들의 프레임으로 바꿔 봐야 한다…그러나 사건의 처리 과정에 정치적 의도나 고려가 개입되어 진행되고 있는 게 분명하다…그간의 행적으로 보면 6월 2일 지방선거까지 (천안함 문제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다가 그 후로는 싹 바꿀 수 있다”(2010.5.12, 프레시안)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22분 백령동 연화리 서남방 2.5km 해상. 승조원 104명을 태우고 경계임무를 수행하던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공격을 받고 침몰했다. 46명이 산화한 천안함 피격사건은 오는 26일 사건 발생 11년을 맞지만 그날의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22분 백령동 연화리 서남방 2.5km 해상. 승조원 104명을 태우고 경계임무를 수행하던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공격을 받고 침몰했다. 46명이 산화한 천안함 피격사건은 오는 26일 사건 발생 11년을 맞지만 그날의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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