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7 회의에 한국 경제계 대표로 초청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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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이 지난달 26일 제 38대 전경련 회장으로 취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이 지난달 26일 제 38대 전경련 회장으로 취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제 38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으로 추대돼 6연임으로 10년간 전경련을 이끌었던 정주영 고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넘어선 최장수 회장이 된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이 고군분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경련은 17일 올해 G7 정상회의)(6.11~13, 영국)를 앞두고 열리는 경제계 회의인 B7 Summit(5.10∼12, 화상회의)에 허창수 회장과 권태신 부회장이 한국 경제계 대표로 초청을 받아 참석키로 했다고 밝혔다.

B7 정상회의는 G7 의장국인 영국의 경제단체 '영국경제인연합회(CBI)'가 주관한다. 전경련은 카란 빌리모리아 CBI 회장이 직접 허 회장과 권 부회장에게 회의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초청했다고 전했다. 전경련은 "현재의 글로벌 경제 상황 타개를 위해 주요국 경제계간 논의가 어느 시기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경제계를 대표해 참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B7 정상회의가 주목되는 것은 한달 뒤인 6월 영국에서 G7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주요국간 대면회의로 세계경제의 활로모색 차원에서 큰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호주, 인도 등 3개국이 특별 초청을 받아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이 예정돼 있다.

전경련은 B7 정상회의와 함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자문기구인 BIAC, 주요 16개국 민간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세계경제단체연합(GBC), 아시아 경제단체들의 연합 채널인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ABS) 등 다수의 다자회의에서도 한국 경제계를 대표해 참여, 활동하고 있다.

OECD 산하 경제인자문회의인 BIAC에는 삼양홀딩스 김윤 회장이 이사로 활동 중이며 ABS는 오는 11월 한국에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경제단체 16개를 초청해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코로나19로 연기된 GBC 서울총회 역시 코로나19 종식 이후 서울총회를 재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가 전경련을 적폐로 규정,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허창수 회장은 한국 재계를 대표해 이같은 고군분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주요 대기업들이 전경련을 탈퇴하고 회장직까지 고사하고 있지만 ’재계의 신사‘라는 별명에 정도경영을 추구해온 허창수 회장은 의리와 사명감으로 전경련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전경련은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후 삼성, 현대차, LG, SK 등 4대 그룹이 탈퇴했고, 현 정부의 굵직한 경제 행사에서 제외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 이때문에 주요 대기업들은 현 정권과 코드를 맞추기 위해 전경련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허 회장은 지난달 38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불합리한 규제로 애로를 겪는 기업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하겠다”고 소신발언을 했다.

그는 또 “잠재성장률이 낮아지고 저출산·고령화가 심화해 도전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가 사라져만 간다”며 “무기력한 경제를 반전할 수 있는 주인공은 우리 기업이고, 회장 임기 동안 ‘기업가정신 르네상스’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일 관계가 이전같지 않은 상황에서 전경련은 매년 한미·한일·한중 재계회의 등 주요 31개국과 32개의 양자 합동회의를 추진해오고 있다. 올해는 11월에 한미 재계회의, 한일 재계회의 일정이 확정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출범 등으로 글로벌 경제 환경의 이슈가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 차원의 양자 합동회의 어젠다 등을 결정하기 위한 실무협의에 착수한 상태다.

이상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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