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까지 3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6일 저녁 펜앤드마이크에 자신의 속내를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저녁 9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펜앤드마이크 본사 스튜디오에서 방문해 펜앤 인터뷰에 출연했다. 안 후보와의 인터뷰는 펜앤드마이크의 천영식 대표가 진행을 맡았다.

안 후보는 오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야권 단일화를 추진 중이다. 안 후보는 지난해 12월 중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문재인 정권 종식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다 야권 단일화가 진행됐고, 그 일환으로 이날 오후 5시30분 오 후보와 TV토론회를 거쳤다.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단일화 과정 등을 거쳐 오는 19일 야권 최종 후보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에 펜앤드마이크가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일부.

- 안녕하세요. 바쁘실텐데,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가 출연 약속도 했는데, 늦게 지킨 것 같습니다.

- 두달 전쯤에 약속을 하셨는데, 바쁘셨겠습니다. 특히나 단일화 토론회가 이뤄졌고요.
▲ 참 아쉽습니다. 공중파 시절에는, 한번 단일화 토론회를 허용했다 합니다. 지금은 유튜브도 있고 종편도 있지만, 한번밖에 없는 우여곡절이 있었죠.

- 어떤 느낌이었어요?
▲ 편했습니다. 목표는 같고, 서로 단일후보가 되려고 장점을 부각하려는 토론회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마음은 편했습니다.

- 평소 몇시 주무시죠?
▲ 대중 없습니다. 일찍 잘때도 있고요. 아침에 마라톤을 하는데, 보통 10km를 뛰거든요. 저희 집이 상계동이라 의정부 쪽으로 뛰어 갔다가 옵니다. 한달에 200km 정도 뛰는데, 주중에 뛰지를 못하니까, 주말에 20~30km 정도 뜁니다.

- 오늘 토론회 때 긴장을 하셨을 법한데, 편안히 해주셔도 됩니다. 사실 저도 약간 긴장하고 있습니다. 오늘 토론회 이야기를 좀 더 해볼게요. 입은 복장 그대로인가요?
▲ 그렇죠. 그대로 왔어요.

- 저는 좀 놀랐습니다. 캐쥬얼 룩으로 나오셨는데요. 이유가 있습니까?
▲ 금태섭 전 의원과 첫번째 당시 정장 입고 나오고 두번째는 캐쥬얼 룩으로 나왔는데, 편안한 게 좋지 않나 해서 그랬습니다. 요즘 그게 유행입니다. 똑같은 시메트리 보다는, 서로 다른 게 유행 아닙니까. 오히려 세련되게 나오니까 보기가 좋더라구요. 복장은 다르지만, 오히려 편하게 보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오세훈 후보는, 며칠 전 비전 발표회를 했었는데요. 말 참 잘하죠?
▲ 원래 변호사였던데다가, 프로그램 진행까지 해서, 훈련 받았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말하는 능력을 오세훈 후보가 꽤 훈련을 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힘드셨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오히려 저는 컨텐츠에 강점이 있는 사람이라, 다시 물어볼 수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우리나라 토론회에서 보면, 관훈토론회가 권위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다보니 신고식처럼 후보들이 신고를 하는데, 중견 언론인 대여섯 분이 집중적으로 집중 포화를 하는 토론회인데요. 제가 최다 초청자입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잘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내용에 대한 토론회거든요. 제가 제대로 대답해서 납득이 되면, 말꼬리 잡지 않으십니다. 제일 잘하는 편이고요. 말싸움은 안하지만, 제가 말을 못하는 편은 아닙니다.

- 오늘은 시간을 양쪽 다 드렸는데, 오세훈 후보가 말을 많이 하다보니까 시간차가 많이 났는데요.
▲ 내곡동 토지 사건, 투기 투기 의혹이 터졌잖습니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건 때문에 분노에 차 있으신데,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까 싶어서 설명할 기회를 드린 겁니다. 장황하게 설명을 해서 무슨 말인지 이해는 안됐습니다만, 충분히 시간을 드리겠다고 한 겁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6일 저녁,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펜앤드마이크 본사에서 천영식 대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3.16(사진=조주형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6일 저녁,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펜앤드마이크 본사에서 천영식 대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3.16(사진=조주형 기자)

 

- 길게 설명을 했죠? 해명이 다 안됐습니까?
▲ 공직자가 매년 재산신고를 하는데요, 다른 서류는 몰라도 그 서류에 대해서는 본인이 다 체크를 합니다. 공직자, 의무 등록자들은 마찬가지입니다. 확인해보니까, 그 땅이 거기에 있는 겁니다. 알 수밖에 없습니다. 오세훈 후보가 단일화되면 집중 공격을 당할텐데, 충분히 설명이 되지 않아서 의혹을 푸는 차원에서 기회를 드린 것이라 추가 설명이 필요할 겁니다.

▲ 내일 또 더불어민주당이 의혹을 내놓고 할 수 있어서 걱정입니다. 지금 어쩌면 민주당에서 덫을 놓은 것 같은데요, 인가가 된 것이 노무현 정부 때였다고 하다가 이명박 대통령, 오세훈 시장 때 그게 승인이 난 것 아니겠습니까. 이 문제가 이대로 사라질지 걱정입니다. 지금 LH 때문에 분노한 민심이 좋게 볼리가 없는 것이죠.

- 오 후보는 싯가보다 쌌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걱정된다는 것이죠?

▲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의 몇 십배라서요. 

- 뭔가 문제였다고 보십니까?

▲ 우선은, 무상급식 문제 아니겠습니까.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는 원인을 제공했죠. 원인 제공도 있지만, 재정적 문제가 심했습니다. 제가 회사도 경영했고, 큰 회사의 사외 이사겸 이사회 의장도 했습니다. 매출이 40조원이상, 재정 규모가 서울시보다 큰 회사였는데요. 서울시의 재정 상태들을 보니까 오세훈 시장의 경우 5년 동안 부채가 11조원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박원순 시장은 이상한 짓을 많이 했는데, 지난 9년 동안 1조씩 늘었어요. 오늘 설명을 두 가지를 한 것이죠. 마곡 지구 개발하면서 생긴 부채다, 금융 위기 때문에. 금융 위기 때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 돈을 썼다고 하는데 그것도 맞지가 않습니다.

▲ 서울시 부채라는게, 서울시 부채가 있고, 공공기관의 부채가 있습니다. 마곡지구 같은 경우 택지개발하고 그런것은, SH 부채죠. 그 시간동안 리만브러더스 부채가 있는데, 디자인 서울에 써버려서 매년 두 배씩 부채가 늘은 겁니다. 지금 코로나19 사태에서 돈을 잘 써야 하는데 살림살이 잘 할 수 있겠느냐는 겁니다. 지금은 선의의 경쟁을 하는 동료니까 예의를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신뢰 관계가 괜찮은가요?

▲ 합의가 잘됐습니다. 우리가 비전 발표회를 언제하고, 어떤 형식으로 하고, 모두다 합의를 했습니다. 여론조사를 언제하고, 발표 언제 하는지 합의했습니다. 문항만 남았어요. 문제가 터진 것이, 저희 쪽에서 실무자 세사람, 국민의힘에서 세사람이 왔어요. 국민의힘 쪽에서 당사자간 합의는 인정할 수 없다고 한 게 문제였습니다. 여론조사 문항만 하면 되는데, 내부 말씀은 좀 그렇습니다만. 국민의힘에서 입장이 다 달랐어요. 한분은 김종인 위원장, 오세훈 입장, 중진 의원들 입장을 대변하고요.

▲ 어떤 일이 있었느냐 하면, 저희가 의견을 냈는데요. 세분 중 한 명이 받았는데 또 다른 한 분이 그게 무슨 소리냐고 하시면서 큰소리가 난 겁니다. 어떤 결정이든, 통 큰 결정하고, 현장 합의 되면 그걸 따르겠다고 저는 했는데, 국민의힘에서는 어떤 결정도 못하니 물어보고 오겠다고 하신 겁니다. 권한 위임을 못받고 오신 거죠. 야권 지지자 분들께 죄송하게도 시간이 지연된 이유고요. TV토론이 끝난 이순간, 여론조사 문항에 대한 협상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고요.

- 지금 저녁에 모든 협상이 끝나야 하는거죠?

▲ 내일 점심 무렵까지 협상만 끝나면, 모든 게 대기 상태입니다. 점심 무렵까지 합의만 되면 일정대로 할 수 있는데, 굉장히 힘든 상황에 빠질 수 있는 거죠. 저희들은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왠만하면 수용하면서 하라고 했습니다. 제가 올해 1월부터 주장한게 있는데요, 작년 12월 출마하겠다고, 교두보를 확보하겠다고 하면서 말씀드린게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거고요.

▲ 김종인 위원장께도 단일 후보 만드는 과정은 빨리하자, 이렇게 했습니다. 2월 초부터 합의를 시작했다면 합의 확률은 굉장히 높아지는 것이고요. 야권 지지자 분들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지 않겠습니까. 그걸 또 김종인 위원장께서 거부를 하신거죠. 근데 3월 4일부터 1주일이면 3월 11일 됐어야 합니다. 오늘이 3월16일이니까 김종인 위원장 말씀이 사실이 아닌게 밝혀지고... 그게 참 아쉽습니다.

▲ 그걸 막으려고 제안한 것인데...저는 진정성을 갖고 말씀을 드렸고, 솔직히 얼마나 모욕적인 말이나 폄하 등을 들었지 않습니까? 거기에 대해 싫은 소리 한번 안했습니다. 혹시나 거기에 반응하면 우리 야권에서 단일화 안되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빌미를 줄까봐요. 그걸 삼갔습니다. 어제 김종인 위원장이 하신 말씀이, 이거는 잘못하면 단일화 자체가 나쁜 영향을 받겠다, 잘못하면 지지자들이 서로 마음이 상해서 조금이라도 떨어져 나가면 선거에서 이길 수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처음으로 그렇게 하시면 안된다라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6일 저녁,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펜앤드마이크 본사에서 천영식 대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3.16(사진=조주형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6일 저녁,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펜앤드마이크 본사에서 천영식 대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3.16(사진=조주형 기자)

- 어제 페이스북 말씀이신거죠? 토론회...

▲ 단일화 협상 파트너를 존중해주셔야 하는거 아닌가, 박영선 후보 비판을 하셔야지, 저를 비판하시면 그러면 단일후보가 뽑혀도 시너지가 없어지죠. 그건 이적행위라고... 그 표현을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발 다시는 그렇게 하지 마시라, 강력히 말씀 안드리면 또 하실까봐...

▲ 저는 개인적으로 마음 상하지는 않았습니다. 지지자들이 떨어져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더 나쁜 것 아닌가...

-김종인 위원장은 왜 그런 발언을 했다고 보시는지?

▲ 제1야당의 책임을 맡으셨으니 그러지 않으셨겠습니까. 제1야당만 내가 관리한다 생각하지 마시고 현 정권, 민주당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 국민의힘도 있고 금태섭도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께서 국민의힘만 생각지 마시고 야권 전체를 관리한다는 마음으로, 충분히 그렇게, 그러면 저도 따를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만 생각하시는 게 아쉽습니다.

▲ 제가 단일후보가 되면, 김종인 위원장께 승리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달라고 하셔야지 않겠습니까.

- 혹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 많은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닙니다. 2011년에 제가 서울대학교 교수였습니다. 그 시절, 어르신 네분이 보자고 하시는 겁니다. 김종인 위원장을 포함해 세 분이 계셨어요. 오피니언 리더들이셨어요. 저보고 총선 출마하라고 갑자기 그러시는 겁니다.

-2011년이면?
▲ 이명박 대통령 시절입니다. 그 시절에 네 분을 만났는데요. 김종인 위원장께서 국회의원 선거 나가라고 하셔서요. 그때 카이스트 교수였다가 서울대로 옮긴지 두달 밖에 안됐었어요. 정치 말고 많은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공헌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안랩(AhnLab)을 만들고, 학생을 가르치는데... 정치할 이유가 없다고 말씀드리니까 그러면 나가면 되겠다고 김종인 위원장이 그러시는 겁니다. 정치를 하는 사람은 직장을 옮기고 그러지 않아요. 잘못된 정보때문에 그런거죠. 그게 첫 만남 때 스토리입니다. 김종인 위원장께서 다르게 기억하시더라구요. 제가 국회의원은 하는 일이 없는데 왜 하냐고 말했다는 겁니다. 저는 그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누구를 이렇게 깔아뭉개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 그럴수도 있잖아요?
▲ 저는 문재인 대통령 지적할 때도 조목조목, 시정하라 사과하라, 경질하라, 법안 통과에 협조하라는 등 이렇게 하지 감정적으로 욕하지는 않습니다. 본격적으로 악연이 된 것은, 2016년이었던 것 같아요. 20대 총선인데, 저는 그때 국민의당을 창당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께서는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당이 위기에 빠지니까...서로 상대방의 적이었어요. 김종인 위원장이. 치열하게 싸웠어요. 저는 당대표였으니까, 상대 당 수장을 공격하는 게 제 일이기도 했으니까요. 대놓고 비판을 했어요. 그정도로 치열하게 했으니까요. 사감없이 역할을 한 것인데요. 제 추측입니다.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 말문이 트이신 것 같아요. 김종인 위원장하고는 그정도로 이해를 하겠습니다. 오세훈 후보 말씀을 하셨는데, 분열의 주범이라고... 상당히 공격적인 발언을 하던데 섭섭함을 안느끼셨는지?

▲ 사과했죠. 어제, 비전발표회를 했습니다. 그저께 갑자기 오세훈 후보가 뭐라고 했느냐면, 제가 단일후보가 되면, 선거 승리하면 윤석열 총장과 손잡고 야권을 분열시켜서 야권 분열 후 정권교체를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서울시장 되면 더 큰 2번, 지금 국민의힘이나 국민의당 등 윤석열 검찰총장 등 더 큰 2번. 저를 지지하는 2030, 중도층과 무당 층을 포함한 야당을 만들면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봐요. 제꿈이에요. 정권교체하러 나온거죠.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한테 그렇게 이야기를 한 겁니다.

▲ 어제 보니까 사과하더라구요. 본인이 잘못했다고 사과를 하면서도 여전히 윤석열 총장이 분열의 씨앗이라고 얘기를 해서...제가 거기에 문제제기를 했죠. 뭐라고 했느냐면, 오세훈 후보가 윤 총장과 소통 채널을 열었다고 하는데, 야권 분열 시킬지 금방 알 수가 있다고 보는데, 소통한다는 사람이 제가 야권 분열시킨다고 하는 것은 둘 중 하나죠. 오세훈 후보가 소통 채널이 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인지, 본인이 야권 후보가 되기 위해 야권 지지층들과 저를 갈라놓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닌가... 둘다 거짓말 한 겁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하면서 여전히 자기 주장은 안굽혀서... 사과가 아니었죠.

- 제1야당으로, 지지율이 결속되고 있다고 느끼시는지?
▲ 작년 총선 생각해보십시오. 얼마나 정부여당을 코로나19 때문에 싫어했습니까. 그런데 참패했습니다. LH공사, 그 일 때문에 여권에 대해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단일 후보가 뽑히자마자 도곡동 그 건도 설명이 안된데다 5년 시정하면서 여러가지 일이 있었는데 그걸 내밀 겁니다. 민주당 추궁 선거인데요, 전임 시장 성추행으로 터진 보궐선거입니다. 오세훈 후보가 되면 오히려 추궁당하다가 아이들 밥 안준다고 한 것이냐, 도곡동 땅 문제는 어떤 것인지, 이런 부분이 굉장히 걱정되는 거죠.

- 더 궁금한 것은, 한 2주 전만 해도 여유 있게 이길 것으로 보였는데요. 지금은 비등비등해 보이기도 합니다. 왜 그런거죠?

▲ LH 사태, 윤석열 총장의 사퇴. 바로 그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박영선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이기는 경우는 저 밖에 없고, 오세훈 후보는 지고 이기고 그랬는데 다 이기는 상태아닙니까? 지금은 이런 것 같습니다. 무결점 후보, 오차 범위 밖으로 이길 수 있는 후보. 1년짜리 시장보다 중요한 건 사실 대통령 선거거든요. 누가 시장이 된 후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게 전략적인지에 대한 판단이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6일 저녁,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펜앤드마이크 본사에서 천영식 대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3.16(사진=조주형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6일 저녁,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펜앤드마이크 본사에서 천영식 대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3.16(사진=조주형 기자)

- 시청자 질문인데요. 자유 보수 우파로 전향할 생각이 있으시냐는 겁니다. 자유 보수 우파가 아니라는 것 같은데요?

▲ 저는 의사, 자유시장 경제에서 열심히 노력한 기업가 아닙니까. 서울대학교 교수, 지금 정치를 하는데요. 문재인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제몸을 던졌는데요. 사상적으로도 제일 중요하다고 보는 것은 자유입니다. 기업을 할 때 정말, 정부에 대해서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정부가 진보 혹은 보수 상관없이 기업의 자유를 빼앗는 겁니다.

▲ 보수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유' 아닙니까. 자율성을 부여하고 시도하고 도전해서 개인도 발전하고 경제도 발전하고 국가도 발전하는 건데요. 보수정권에서는 자유를 부르짖으면서 기업들의 자유를 빼앗았어요. 저는 실제로 자유를 줘야 한다. 제 정치이념은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충분히 답이 됐을거라고 봅니다.

- 자유시장을 지키는 분이라고 했는데요.
▲ 지금 우리가 중요한 것은, 문재인 정부를 무너뜨려야 하지 않습니까. 이런 정부는 대한민국 역사상 없었다는 겁니다. 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는 진보 정부로 분류를 하죠. 진보학자 분들이 그러시더라고요. 문재인 정부는 진보가 아니라 퇴보 정부라 합니다. 더 이상 연장하면 우리나라는 망합니다. 작년에 제가 항상... 여러가지 말씀을 듣는 원로 분이 계십니다. 작년 총선 지나니까 운동을 시작하시는 겁니다. 어떻게 시작하십니까? 그러니까 "나는 이대로 도저히 죽을 수가 없어"라고 하시더라구요. 꼭 이 세상이 달라지는 것을 보고 싶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런 진심 갖고 우리나라, 꼭 바꾸겠습니다.

- 지난 금태섭 의원과 토론할때 퀴어 축제 말씀하실 때, 대답을 하셨던데요?

▲ 제가 가진 상식을 솔직히 이야기하고 평가받는게 익숙한 일이고, 그렇게 해왔습니다. 퀴어축제 말하길래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동의를 해주셔서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그냥 표를 많이 얻을 목적으로 자기 생각도 아닌걸 밝히고, 여기저기... 그 사람이 당선돼 봤자... 나라가 걱정인거죠.

▲ 저보고 말 잘 못하느니.. 말싸움 안합니다. 말 못하는 사람 아닙니다. 저는 예의를 지키려고 하는 거죠.

▲ 우리 단일화 파트너니까 오세훈 후보가 어떤 태도를 보이든 제 생각대로 한 것이고요. 민주당 후보와는 그렇게 안할 겁니다.

- 힘든 과거가 있었다고 하는데?
▲ 성공만 기억하는데요, 사실 의사 그만두고 1995년이고요. 벤처라는 말도 없고요. 중소기업을 창업했거든요. 물건을 받았으면 당연한 건데요, 돈을 안줍니다. 그때 그랬어요. 그때 문 앞에서 돈달라고... 저만의 일이 아니라 제가 제 역할을 해야 직원들 먹여살리지...그 다음날 가면 6개월 어음을 줍니다. 돈은 1년 뒤에 받아요. 어음을 줄수는 없잖아요. 어음깡을 합니다. 어음이라는 건 6개월 뒤에 100만원 준다는 건데요. 이걸 돈으로 하게 되면 거의 한 두 세배를 은행에서 빼고 나머지를... 피눈물이 납니다. 어느 정도 후면 원금을 줄수 있는데요. 제가 그렇게 살았어요. 저를 모르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안철수 대표는 하는 일마다 성공하고, 학교 계시니까 모르시는 것 아니냐는데 맨날 물어봅니다.

▲ 제가 표정이 좋은 이유가, 고생에 찌든 이야기 할 수 있죠. 그러면 부담스럽습니다. 표시는 바깥으로 안하는 편이기 때문에...제가 이야기 안하니까요. 자랑하는 식으로는...

▲ 추가로 말씀드리자면, 서민 교수가 제 제자이기도 하고요.

- 장점 발휘가 많이 안된다고 보는데요, 정치에 들어와서는 반영이 잘 안되는 것 같은데?

▲ 제가 밑바닥에서.... 당도 만들고, 교섭단체도 만들었어요. 3김 이래 제가 최대 규모로 만든겁니다. 그런 분이 다섯 분이에요. 제가 38석,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농축 경험을 해서 안 해본 경험이 없습니다. 잘나서 그랬겠어요. 기회를 주신거죠. 이 기회를 바탕으로 해서 제대로 서울시장으로서 봉사를 하고 정권 교체를 꼭 이루겠다는 말씀 드립니다.

- 두 세가지만 여쭤볼게요. 오늘 아침 기자회견 말씀을 드릴게요. 어쨌든 서울시장 후보가 되면 합답 하겠다, 안되도 되고 하겠다는 말씀 하셨는데, 입장이 달리진 겁니까? 예전에는 합당은 먼 미래 이야기 아니었습니까?

▲ 작년에... 열심히 노력해서 제가... 노력하고 안되더라도 야권 도와 정권 교체하겠다는 게 제 목표예요. 그 큰 그림 속에서 대선후보도, 누구든 되서 정권 교체 한든 건 변함이 없죠. 하나씩 시점이 변해서 말씀을 드리는 건데요. 보궐 선거 같은 경우에도, 일요일 말씀 드렸는데, 큰 2번을 만들겠다는 거죠. 국민의힘, 국민의당을 포함해 더 큰 2번을 만들어서 정권교체가 가능한 걸 만들겠다는 것이고요. 그게 도대체 어떤 과정을 거치냐는 것에 대해, 이건 3단계로 하겠다. 단일후보가 되서 선대위를 만들면서 후보 단일화가 통합이거든요.

▲ 이렇게 단일화가... 야권 인재들과 함께, 당은 당대로 윤 총장을 포함해서 다같이 대통합을 이뤄서 이걸로 정권 교체를 하겠다는 구체적인 말씀을 드립니다. 차라리 정말로 이길을 걸어온 것이죠. 그럴거면 빨리하지, 답답해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지금 당장 2번 지지자 분들도 계시고 4번 지지자 분들도 계시거든요. 그분들 없으면 선거에서 이기기 힘듭니다. 제가 힘들더라도 2번 지지자들과 함께. 여기에 속하지 않았던 분들과 함께 책임지고.. 그래서 이렇게 어려운 길을 걷고 있는겁니다.

- 승패가 어떻게 되든간에, 선대위원장을 해주기로 했잖아요. 여론조사는 잔인한 것 같은데요. 여론조사 과정은 쉽지가 않은데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는 겁니까? 어떤 결과가 됐든, 기쁜 마음으로 갈 준비가?

▲ 그럼요. 정권 교체를 위해서 무슨 일도 할 수 있습니다. 제 입장에서도 제가 서울시장인 상황에서 정권교체하는 게 더 가능성이 높으니 열심히 뛰는 것 아니겠습니까.

- 진짜 마무리할 시간이 됐습니다. 빠르면 17일부터 여론조사가 돌입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 펜앤드마이크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기준이 있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번 선거는 서울시장만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다음 대선을 통한 정권 교체를 가늠하는 선거입니다. 그게 누구인가를 기준으로 뽑아야 한다고 봅니다. 여기는, 제 이야기를 하는 자리니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아무리 야권에 대해서 분위기가 나빠지는 상황이 오더라도, 오차 범위 밖으로 저는 박영선 후보를 이길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가 1%라도 지면 안됩니다.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고요. 그리고 저는 무결점 후보입니다. 저는 부동산도 없는 그런 사람입니다. 야권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국민의힘의 영역에다가 중도, 무당층까지 포괄할 수 있습니다.

▲ 우리가 대선에서 그래야 이길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오세훈 후보의 경우, 의혹 제기를 선거 기간 내내 터뜨리면서 과거 싸움이 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저는 오히려 서울의 미래에 대해서, 민주당의 성범죄에 대해서, 정책이 없음을 추구하면서, 문재인 정권의 무능을 추궁하면서 할 수 있는 후보입니다. 이를 정권교체의 디딤돌로 삼아 정권 교체를 이루는 교두보를 확보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정치권 밖에서 들어온 인사 중 가장 오래 살아남았습니다. 그 기간 동안 실수도 있었고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 윤석열 총장님이 야권의 소중한 자산이다, 어디 갈데가 없는 야권 지지자들의 마음을 품는 거대한 댐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총장님이 정치권에 잘 안착해서 시행착오 없이 정권교체 역할을 하셔야 하잖아요? 저야말로 정권 교체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걸 말씀드립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6일 저녁,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펜앤드마이크 본사에서 천영식 대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3.16(사진=조주형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6일 저녁,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펜앤드마이크 본사에서 천영식 대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3.16(사진=조주형 기자)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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