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MBC 용지 개발 사업 인가 받아 국내 증권사들이 주관한 리조트 개발 프로젝트 참여
"리스크 관리 어려운 해외 브릿지론 형태의 위험천만한 상품에 거금 투척...책임 따라야"

MBC가 미국 부동산 개발에 투자해 100억원 손실 위기에 처했다.

15일 MBC노동조합에 따르면 MBC는 지난 2019년 국내 증권사들이 주관한 미국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The Drew Las Vegas)’ 리조트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1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MBC는 2018년 1조2000억원 규모의 서울 여의도 MBC 용지 개발 사업에 대해 인가를 받아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러나 리조트 개발 사업은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되었고, 더는 사업이 진행되기 어렵게 되자 결국 시행사는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이후 JP모건 등 선순위 투자자들은 중순위 투자자인 국내 투자자들에 대해 추가 투자를 제안했지만 신규 투자금 4000억원이 소요되는 부담으로 국내 주관사들은 이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MBC는 주관사를 상대로 소송을 검토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박성제 MBC사장은 감사국에 특별감사를 요청한 상태다.

이와 관련 MBC노조는 "어설픈 투자가 재앙으로 돌아왔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직원 19명을 해고하고 1000억원대 적자에 허덕이면서도 밀실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어려운 해외 브릿지론 형태의 위험천만한 상품에 거금을 투척한 것"이라며 "MBC도 기업이라면 대형 손실에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누가 어떻게 투자를 기안했는지 밝혀야 한다. 누가 어떤 절차로 투자 결정을 한 것인지 그 과정에 사규를 위반한 사실이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그 결과에 따라 구상권 청구와 민형사상 책임이 추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