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자신없는 사람이 뭘 출마하려고 하느냐."(2021.03.15)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해 이같이 직격타를 날렸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제3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결 구도에서 우세한 것으로 공표된 15일자 여론조사에 근거한다.
우선,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안철수 후보가 토론도 안하겠다는 등 토론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시장 노릇을 할 것이냐"며 "단일화 막판에 불리한 여건에 처하니 나름대로 힘을 좀 발휘하려고 그런것 아니냐"고 발언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의 근거는 이날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확인된다.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천3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3자 대결구도에서 우세할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해당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35.6%, 박 후보(33.3%), 안 후보는 25.1%의 지지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단일 후보일 경우, 여당 측 후보인 박 후보보다 약 17%p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오세훈 단일 후보일 경우 54.5%, 안철수 단일 후보일 경우 55.3%로, 박 후보는 각각 37.4%, 37.8%로 집계됐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이어 김 위원장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한다고 약속했으니까 지금 와서 3자 구도 이런 건 할 수 없다"면서 "약속을 하면 단일화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오세훈 후보와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을 들으면 단일화하겠다는 진정성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저는 문재인 정권 교체를 도와드릴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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