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토론 제대로 못하면, 시장 될 수 없다."(2021.03.15)
#2. "정치인은 국민이 물어보는 사안에 자유자재로 답변할 수 있는 역량을 가져야 한다."(2021.02.15)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정치인의 핵심역량으로 '달변(達辯)'을 강조했다. 그의 발언의 요지는, 불과 4일밖에 남지 않은 '야권 단일화'로 향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불과 한달 전, 정치적 재능 중 '달변'을 강조한 것에 이은 두번째다. 이는 모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문제를 겨냥한 것이다.
김 위원장에 관심이 쏟아지는 까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두 후보가 불협화음을 내고 있어서다. 두 후보 측은 '토론회 횟수' 등 단일화 실무 의제에서 의견차를 보이며 합의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토론회 형식'을 두고 왜 불협화음이 터진 것일까.
우선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단일화 협상에 대해 따로 말할 게 없다"며 "토론 횟수와 방식, 여론조사 문제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는데 정리가 안 된 부분도 있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토론회' 등 형식에서의 차이가 합의 실패 이유라는 것.
그런데, 단일화 실무협상이 난항을 치르고 있다는 단서는 오히려 김 위원장의 발언에서 포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정치인은 자유자재로 말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달변'이라는 재능을 특히 강조했는데, 이는 국민의힘-국민의당의 협상 파행 이유와 맞닿게 된다. 다음은 김 위원장의 당시 주요 발언이다.
#3. "정치인은 국민이 물어보는 사안에 자유자재로 답변할 수 있는 역량을 가져야 한다."
#4. "야권 후보 한 명이 나 혼자 살겠다고 고집하면 모두 죽는다."
#5. "야권 단일화는 한 사람의 개인기가 아니라 모두의 팀플레이로 이뤄지는 필승 전략."
'토론회 형식'을 두고 불협화음이 나온 결정적 배경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7년 4월, 문재인 대통령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무소속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4월 첫째주 30%대를 기록했던 안 후보는 TV 토론회가 진행되면서 지지율 추이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에도 공개토론회 일정이 다수 잡힐 때 안 후보 측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는 지난달 중순, 김 위원장이 정치적 핵심 역량으로 '달변'을 강조한 부분과 맞닿는다.
한편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실무협상 회의는 지난 12일 파행 이후 15일 오전 11시 재개된다. 두 후보 측은 전날인 14일 기자회견에 이어 15일 오후 비전발표회를 여는 등 물밑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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