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左), 김정숙 여사.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左), 김정숙 여사. (사진=연합뉴스)

"좀스럽고, 민망한 일…그 정도 하시지요."

"선거 시기라 이해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2일 '좀스럽다'는 발언이 연일 화제다. 문 대통령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양산 사저 투기 의혹'에 즉각 반응했는데, '특검론'이라는 후폭풍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펜앤드마이크에 "문재인 대통령이 '좀스럽다'며 버럭 하는 것을 보니 해명할 뜻이 없는 듯한데, 문 대통령 일가 부동산 의혹은 '특검'을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력 주장하고 나섰다. 즉, 대통령을 둘러싼 부동산 관련 의혹을 특검으로 풀어내자는 것.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

문제의 '양산 사저 투기 의혹'은 당초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소유했다고 알려진 '하북면 지산리 363-4번지 농지 1천871㎡(566평)'에 대한 '농지 전용 허가'에서 시작됐다. 형질 변경이 허가됐다는 점에서 현행법에 따라 불법이 된다는 게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의 설명이다.

그런데 이같은 의혹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신도시 사전 투기 의혹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시점과 겹친다.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좀스럽다"는 말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일축했다. 논란 확대를 사전에 막으려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문 대통령이 말한 바로 그 '좀스럽다'의 의미는 무엇일까.

13일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좀스럽다'는 '사물의 규모가 보잘것 없이 작다', '도량이 좁고 옹졸한 데가 있다'고 정의된다. 앞서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지난 10일 펜앤드마이크에 출연해 "현 정권 농지 불법 취득 원조는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양산 사저 투기 의혹'에 불을 지폈는데, 대통령이 '옹졸하다'는 의미가 담긴 '좀스럽다'는 말로 반응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2021년 3월12일 저녁 페이스북 모습(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의 2021년 3월12일 저녁 페이스북 모습(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정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최초 의혹을 제기했던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감정 조절 장애냐"면서 "566평의 농지를 농사를 짓겠다고 취득해놓고서는 1년도 되지않아 대지로 전용해 1100평의 땅에 집을 짓는 것은 대통령 특권 없인 어려운 일인데, 이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결코 '좀스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김재원 전 의원 역시 문 대통령의 '좀스럽다'는 발언에 "대통령님, 국민에게 하시는 말씀치고는 좀 심하시다. 겁난다"라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특검론을 주장한 황보승희 의원은 1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건이 빙산의 일각이라면, 대통령 일가 의혹도 빙산의 일각이 아니라는 법이 없으니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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