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적 탐사보도 아닌가...권력 감시에 대해서는 포기한게 아닌가 싶다"

[MBC PD수첩 예고 화면 캡처]

김도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가 조국 전 법무장관의 표창장 위조 의혹을 다룬 ‘PD수첩’에 정정보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9년 사실상 표창장 위조 주장에 반박하며 검찰의 기소를 비판한 PD수첩이 '정경심 교수가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재판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정보도를 하지 않자 김 이사는 방송의 공정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힌 것이다.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열린 방문진 임시이사회에서는 MBC 2021년 상반기 업무보고가 열렸다.

이날 김도인 이사는 콘텐츠 부분 보고 및 질의에서 조국 전 장관과 표창장 위조 의혹을 다룬 PD수첩을 거론하며 "정경심 교수가 위조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김 이사는 "당시 방송 시청률은 5.6%로, 많은 사람들이 정경심 교수가 표창장을 위조하지 않았다고 알고 있었는데 재판이 위조한 걸로 나왔다"며 "보도 잘못하고 결과가 달라졌으면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정정할 것은 정정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방송과 관련해) 팩트 체크팀은 무엇을 했는지, 주장한 것이 본질하고 상관이 없었다고 하든지, 취재가 실체적 진실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하든지 자체 복기를 해야하지 않겠냐"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김 이사는 "선택적 탐사보도가 아닌가 싶다. 권력 감시에 대해서는 포기한게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MBC 보도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싫어하는 사람들의 차이가 굉장히 심하다"며 "'MBC는 저쪽만 공격한다'는 이미지를 빨리 깨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은 지난 2019년 10월 1일 '장관과 표창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동양대 관계자, 검사 등의 인터뷰를 통해 정경심 교수가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검찰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재판부는 정 교수가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허위로 발급했다고 인정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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