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병기동훈련이 없는 거의 첫 사례...최소 인력 투입해 나름대로 유연한 방식으로, 최소의 규모로 하는 점들을 주목해 달라”

이인영 통일부장관(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장관(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9일 북한측을 향해 한미군사훈련을 실시하게 된 상황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면서 “전작권 환수 때문에 하게 됐지만 최대한 유연화, 최소화를 했다. 조금 열린 마음으로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장관이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해 북측에 양해를 구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18일 신년기자회견에서 한미군사훈련 재개와 관련해 “필요하면 남북군사위원회를 통해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장관은 이날 공개된 좌파 성향의 매체 통일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어떤 순간에도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계기로 해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것은 원하지 않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 훈련을 연기하거나 유보하는 것도 바람직하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다”며 “다만 올해 훈련상황을 앞두고 코로나 상황도 만만치 않게 있고, 또 가까운 시간 안에 도쿄올림픽이 가까운 곳에서 예정되어 있고, 미국의 한반도 정책이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은 상태 속에서 북미관계가 소프트랜딩으로 출발할 수 있는 이런 고려도 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한미군사훈련) 연기나 유보에 대해서 검토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닌데 장관으로 내부 사정을 조금 더 진지하게 들여다 보니까 우리 군의 작전권 환수와 관련해서 아주 기본적인 절차는 진행되어야 한다는 군사적 수요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결과적으로 군사훈련을 하기로 된 것”이라며 “조금은 아쉬움을 토로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다른 측면에서 유연화와 최소화라는 방향은 지켜주고 그런 조건 하에서 나름대로 최대한의 지혜를 모으는 과정이 있었다는 점들은 분명히 말씀드릴 필요가 있겠다”고 했다.

이어 “실제로 확인해보면 한미연합군사훈련 형태에서 실병기동훈련이 없는 것은 이번이 거의 첫 사례이고 예년과 다르게 거의 최소의 인력이 투입돼서 훈련하는 과정이 되기 때문에 나름대로 유연한 방식으로, 또 최소의 규모로 하는 점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변명했다.

이어 북한정권을 향해 “우리의 이런 과정에 대해 조금 열린 마음으로 이해하고 대처하는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우리 나름대로 지혜로운 과정을 만들려고 노력했던 만큼 북도 조금 더 인내심있게 이 과정을 바라보고 대처하는 과정이 됐으면 좋겠다”며 북측에 ‘양해’를 구했다.

이 장관은 “우리 나름대로 지혜로운 과정을 만들려고 노력했던 만큼 북도 조금 더 인내심있게 이 과정을 바라보고 대처하는 과정이 됐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해서 한미군사훈련의 과정을 평화롭게 넘어선다면 더 좋은 날이 빨리 오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는 한미군사훈련을 ‘넘어선다’는 것이 무슨 뜻이며, ‘더 좋은 날’이 구체적으로 어떤 날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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