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강경 발언..."국민 배신 행위, 사생결단의 각오로 파헤쳐야"
여론은 여전히 싸늘...한 네티즌 "말만 세게 하면 믿을 것 같아?"

정세균 국무총리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투기 의혹에 대해 "LH직원 공직자 투기는 국민 배신 행위이고, 사생결단의 각오로 파헤쳐 비리행위자 패가망신 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국무총리 집무실에 남구준 경찰청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을 불러 '부동산 투기 특별수사단 운영방안'을 보고받은 뒤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서민주거안정을 위해 만들어진 LH 임직원 등 공직자의 신도시 투기 의혹은 기관 설립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으로 위법 이전에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했다. 또 "총리실 정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통보받으면 지체 없이 한 줌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라"고 했다.

정 총리는 국수본에 설치된 특별수사단을 국세청, 금융위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로 확대개편했다. 정 총리의 강경 대응은 'LH 투기의혹 수사를 검찰에 맡기라'는 여론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 총리는 실제로 "부동산 투기 등 민생경제 사건은 검경수사권 조정에 따른 경찰의 핵심수사 영역이며 경찰 수사역량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며 "새롭게 출범한 국가수사본부의 수사역량을 국민에 보여드릴 시험대에 올랐다는 것을 명심하고 비상한 각오로 모든 수사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여론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한 네티즌은 "그래서 어떻게 패가망신 시킬 건데? 말만 세게 하면 믿을 것 같아?"라고 반문했고, 또 다른 네티즌도 "문재인 정부 말은 못 믿는다. 검찰에 수사를 맡기던가, 3기 신도시 지정을 취소하던가"라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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