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푸단대·저장대 등에서 박사과정 대학원생 모집
칭화대 전 부총장 등 학자들이 기획…항저우 윈구캠퍼스 이달 착공

저장성 시후대학 건립 조감도 [중국교육 온라인판 캡처]
저장성 시후대학 건립 조감도 [중국교육 온라인판 캡처]

중국 동부 저장(浙江)성의 성도(省都) 항저우(杭州)에 첨단기술 분야 인재 육성 및 과학연구 세계 선두권을 목표로 삼는 사립대학이 설립 허가를 받아 개교한다고 중국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가 3일 보도했다.

국립대가 주류를 이루는 중국의 학술 환경에 과학자들이 주도하는 사립대가 등장해 보다 자유롭고 활발한 학술활동을 통해 학문적 업적을 이루겠다고 나선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시후(西湖)대학은 중국 교육부 승인을 받아 기초 및 첨단과학·기술 연구에 집중하는 연구중심대학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항저우 시후교육재단이 운영주체인 시후대는 고등교육 및 첨단학술연구를 위한 비영리조직이며 향후 5년간 총 1천220명의 정규 학생을 입학시켜 10년 뒤 전교생 5천 명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차이나데일리는 "최고 학자 집단인 시후고등연구원 학자들이 기획하고 개교를 주도한 시후대는 미국 록펠러대, 캘리포니아공대(칼텍) 등의 국제적 사립 경쟁대학에 필적하는 것이 설립 목표"라고 전했다.

학교 측은 이를 위해 '고기준, 소수정예, 연구중심'을 모토로 내세웠다. 여기서 고기준은 학부보다 대학원, 특히 박사 과정 학생을 중점적으로 교육하겠다는 운영방침을 뜻한다.

시후대는 교육부에 박사학위 수여 권한을 신청했으며 상하이 푸단(復旦)대, 저장대 등 중국 명문 대학과 공동으로 박사 과정 대학원생을 모집·훈련키로 하고 작년 9월 박사학위 후보생 19명을 처음 선발했다. 올해는 130명을 추가로 모집한다.

항저우 시후구 솽차오(雙橋)촌 소재 주캠퍼스인 윈구(云谷)캠퍼스는 이달 중 착공한다. 완공은 2020년 말로 예상된다.

대학 모태 격인 시후고등연구원의 4개 연구소에 기초한 생명과학대, 의대. 이과대, 공대 체제에 과학·의료·공학 등 12개 전공을 두고 인문대, 사회과학대를 점차 갖추겠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연구중심 대학 설립을 위해 시후대는 6차례의 인재 모집을 통해 학술기량이 뛰어난 선임 교수와 장래가 촉망되는 초기경력 과학자 58명을 교수 요원으로 선발했다.

이들 중 7명은 국가 해외인재 영입전략인 '천인계획'(千人計劃) 청년 프로젝트에, 6명은 저장성 자체 '천인계획' 청년 프로젝트에, 5명은 저장성 해외인재 도입 '521' 계획에, 1명은 국가자연과학기금 지원에 각각 선발된 인재들이다.

차이나데일리는 "시후대 건립은 칭화대 부총장을 지낸 스이궁(施一公) 시후고등연구원 원장을 비롯한 7명의 최고 학자진이 주도했다"며 '첨단고등교육 학술자원이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난징(南京) 등 거대도시에 집중된 현상의 타파를 바란다'는 학교 측 인사말을 전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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