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튼 차장 “북한, 실제로 우리에게 미사일 발사할 가능성 있어...우리는 그것을 격추할 능력이 필요”
존 하이튼 미국 합참차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의 미사일 방어 능력이 북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능력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이튼 차장은 이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미사일 방어와 패배’라는 제목의 화상 세미나에서 “우리의 국가 미사일 방어 능력은 현재 중국, 러시아, 이란이 아니라 분명히 북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했다. 실제로 미 의회조사국이 지난달 5일에 발표한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최신 보고서는 “북한은 유엔 안보리 제재와 고위급 외교 노력에도 불구하고 핵무기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의 북한 탄도미사일 시험은 이 지역에 배치된 패트리어트,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체계(BMD), 사드(THAAD)와 같은 미사일 방어력을 격퇴하거나 경감시키기 위한 능력을 개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 국방정보국(DIA)을 인용해 북한이 60개 이상의 핵탄두를 비축해두고 있으며, 매년 7개의 새로운 탄두를 생산하기에 충분한 핵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국방부 산하 미국 국방정보 탄도미사일 분석위원회(DIBMAC)는 지난달 공개한 ‘탄도·순항미사일 위협’ 보고서에서 북한이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4종을 개발했다고 평가했다.
하이튼 차장은 “이란이 계속해서 유의미한 방향으로 미사일(능력)을 구축하고 있고 우리가 그것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하기에 이란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고 했지만 북한이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MD)의 주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하이튼 차장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미국의 차세대 요격미사일 개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질문에 “북한은 실제로 그것을 우리에게 발사할 가능성이 있기에 우리는 그것을 격추할 능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북한의 7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으로 미북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을 거론하면서 “김정은과 북한이 미국에 대한 증오와 함께 핵탄두로 무장했을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실제 사용할 가능성이 있었다는 사실을 의심한 사람이 있을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의 ICBM에 대항한 미사일 방어를 위해 요격미사일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이 방어 능력을 확실히 하기 위해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요격미사일을 배치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북한은 핵미사일 능력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으며, 우리 역시 이에 계속 대응해야 한다”며 “우리는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세대 요격미사일이 적절한 시기에 현 요격미사일을 대체하면 대북 억지는 효과적으로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이 어떤 변화를 만들든지 간에 우리가 그들을 앞서 있기에 그것들이 더는 효과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튼 차장은 “한쪽이 움직이고 다른 한쪽도 움직이는 것인데, 목표는 (우리가) 적의 앞에 있는 것”이라며 “그것이 진정한 차세대 요격미사일”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그 과정을 거치는 동안 비용에 대한 문제가 어렵기 때문에 몇 가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