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한양대 교수들 "램자이어 교수 논문 논란 비생산적...공격 말고 연구로 대응하라"
연세대·한양대 교수들 "램자이어 교수 논문 논란 비생산적...공격 말고 연구로 대응하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조 필립스 연세대학교 부교수와 조셉 리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부교수가 美 현지 매체에 기고
"한국에서는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토론의 공간이 매우 제한돼 있음을 보여주는 사태" 지적
조 필립스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부교수와 조셉 리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부교수가 18일(현지시간) 미 외교 전문 매체 디플로맷에 기고한 〈위안부’와 학문에 자유에 관하여〉(On ‘Comfort Women’ and Academic Freedom)라는 제목의 기고문 원문.(출처=디플로맷)
조 필립스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부교수와 조셉 리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부교수가 18일(현지시간) 미 외교 전문 매체 디플로맷에 기고한 〈위안부’와 학문에 자유에 관하여〉(On ‘Comfort Women’ and Academic Freedom)라는 제목의 기고문 원문.(출처=디플로맷)

연세대학교와 한양대학교의 교수들이 미국 현지 언론 기고를 통해 최근 진행 중인 하버드대학 로스쿨 교수의 ‘일본군 위안부’ 논문 관련 논란에 대해 “비생산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 필립스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부교수와 조셉 리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부교수는 18일(현지시간) 미 외교 전문 매체 디플로맷에 〈’위안부’와 학문에 자유에 관하여〉(On ‘Comfort Women’ and Academic Freedom)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공동 명의로 게재했다.

이 글에서 두 교수는 “우리는 한국에 기반을 둔 학자들로, 램자이어(램지어) 교수의 최근 논문을 비난하지 말고 토론할 것을 촉구한다”며 “해당 논문을 둘러싼 논쟁은 위안부 문제에 관한 토론의 공간이 얼마나 제한돼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 교수는 “일본과의 개인적인 연관성을 이유로 램자이어 교수의 학문적 진실성을 공격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며, 외국인 혐오로 보인다”며 “램자이어 교수의 글에 한국의 시각이 결여됐다고 비난하는 것은 상대를 ‘반한’ 또는 ‘친일’ 부역자로 규정하는 피해자 중심적인 한국의 관점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주장, “한국에서는 위안부 여성과 관련한 연구와 논쟁이 제약을 받으면서 정치·사회 내 집단적 사고가 조성돼 왔다”며 “강제동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소수의 학자들은 활동가들에게 공격을 당하거나 대학에서 조사를 받고 당국에 의해 기소된다”고 지적했다.

이들 교수는 또 지난 2008년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의 소정희 교수가 쓴 《위안부: 한국과 일본 간 성폭력과 식민 이후의 기록》을 인용하며 “활동가 단체들은 자신들의 주장에 부합하지 않는 정보는 선택적으로 삭제했다”며 “(소정희 교수의) 책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최초로 증언한 김학순 할머니는 초기 윤정옥 (당시)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에게 ‘중국에서 위안소 관리자로 일하던 양아버지가 자신과 다른 소녀를 중국으로 데려갔다’고 말했지만, 1993년 발표된증언에서는 양아버지의 역할이 삭제됐다”고도 했다.

이들 교수는 “많은 위안부 생존자와 사망자 유족들이 일본의 보상을 받아들이려 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며 생존자 보상 문제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2015년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와 박근혜 대통령 간의 합의에 따라 일본이 마련한 10억엔의 기금을 통해 35명이 기금을 수용했고, 아시아여성기금(지난 1995년 일본이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기금)으로부터 보상금을 받은 생존자는 61명”이라고 지적하면서 “더 많은 생존자가 받아들일 수도 있었지만 활동가들은 이들을 공개적으로 부끄러워했고, 정부는 생존자들에게 보상금을 거부하도록 재정적으로 압력을 가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우리의 목적은 램자이어 교수의 논문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며 “그의 논문을 규탄하고 철회시켜 감정적으로 만족스러운 사과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확장하고 시험하고, 정당한 경우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실증적인 연구와 분석으로 거듭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