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4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서울의 주요 지역 아파트값은 신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 신현대12차는 전용 182.9㎡ 매물(10층)이 지난달 16일 57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이전 최고가보다 14억원이나 오른 금액이다.

현대2차 전용 196.84㎡ 매물은 지난달 11일 55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전 거래가는 49억 3000만원으로 5억원 이상이 뛰었다. 

은마아파트도 전용 84㎡가 지난달 26일 24억 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이전 최고가보다 2000만원 오른 신고가를 찍었다.

정부의 2·4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29%(1월 25일), 0.28%(2월 1일), 0.27%(2월 8일)에 이어 3주 연속으로 상승 폭이 축소했으나, 똘똘한 한 채 수요는 높아지면서 서울의 주요 아파트 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에선 정부의 2·4 대책으로 개발지역 부동산을 취득하면 현금청산대상이 될 것을 우려해 신축 아파트나 민간 재건축 움직임이 있는 아파트 등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똘똘한 한 채’ 선호가 더 강하게 나타나며 양극화만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마포구는 복합쇼핑몰 호재가 있는 상암동, 도봉구는 쌍문동 구축 아파트와 창동역 인근 단지, 노원구는 월계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강남구는 최근 조합 설립에 속도를 내는 압구정동 재건축 단지가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양천구 또한 목동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 이슈가 맞물리며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주요지역 집값 상승에 대해 "여전히 아파트값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고, 거래량 자체도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하거나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주 연휴 영향, 3월 이사철 성수기 도래 등을 감안하면 0.01~0.02% 수준의 상승폭 둔화는 집값 상승세가 꺾인 게 아니고 고점 경신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상승세는 아직도 견조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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