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있으면 풍자도 못하나?...기안84 "뭘해도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

인기 만화가 겸 방송인 기안84. (사진=연합뉴스)
인기 만화가 겸 방송인 기안84. (사진=연합뉴스)

연일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부동산 정책을 신랄하게 풍자해 네티즌들의 박수를 받았던 인기 만화가 겸 방송인 기안84(37·본명 김희민)는 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자를 지칭하는 '대깨문'들의 '마녀사냥'식 공격에 대해 "무섭다. 뭘해도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밝혔다.

기안84는 15일 만화가 동료 이말년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말년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이날 "시청자도 무섭고, 네이버도 무섭다. 왜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무섭게 변하는지"라며 "내가 사람들을 그렇게 만드나"라고 했다. 또 "맨날 뭘하면 욕을 먹는다"며 "전공자도 아닌데 왜 TV에 얼굴을 비추냐는 등 이유로 뭘해도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했다.

기안84는 "하도 욕을 많이 먹어서 위축돼 있는데 또 욕을 먹는다"며 "욕을 안 먹는 이말년이 부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20대 때는 나도 청년이었고 직업을 찾아 헤맸다"며 "이제는 잘 먹고 잘사는 축에 들어가니까 약자 편에서 만화를 그린다는 게 기만이 돼버렸다. 이제는 잘 먹고 잘사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웹툰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만화가와 방송인으로 성공한 기안84는 지난해 서울 송파구 소재 40억원대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안84의 노력으로 일군 성공이지만, 당시 일부 네티즌들은 건물을 매입해놓고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건 이중적이라고 트집을 잡은 바 있다.

기안84는 "이제 차기작은 없다. 모르겠다. 나는 만화가 힘들다"면서도 "(은퇴 선언은) 아니다. (웹툰을) 연재하는 건 제가 하고 싶은 일이며 감사한 일이기도 하다"고 했다.

기안84는 "만화가는 연재 중에는 (개인적으로 시간을 보낼) 삶이 없다"며 "좀 있으면 마흔이니까 하고 싶은 걸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때 꿈이 가수였다. 발라드 가수를 하고 싶다. 개인적인 소망"이라고 했다.

한편 기안84는 최근 네이버웹툰 '복학왕'을 통해 문 정부의 실패한 부동산 정책을 풍자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대깨문'을 겨냥한 듯 집값에 놀라 '머리가 깨지는' 장면을 그렸고, 유주택자와 무주택자의 갈등을 재치있게 표현했다. '대깨문'들은 이후 기안84를 향해 욕설과 저주를 퍼붓는 등 '마녀사냥'을 계속해오고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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