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고 명문대학인 하버드대학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경제학 수학한 인재
25년 간 세계은행(World Bank)에서 경력 쌓아온 경제 전문가
첫 아프리카 출신 여성 사무총장 된 오콘조이웨알라, '우한 코로나' 대응 강조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박사.(사진=로이터)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박사.(사진=로이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나이지리아 출신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67)가 선출됐다. WTO 출범 후 여성 사무총장이 WTO를 이끌게 됐다.

WTO는 15일(현지시간) 특별 일반이사회를 열고 164개국의 의견일치를 통해 오콘조이웨알라를 차기 사무총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재무부 장관 출신의 오콘조이웨알라는 1976년 하버드대학 경제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미국 최고 명문대학 중 하나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개발경제학을 전공해 1981년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학업을 마친 후에는 25년 간 세계은행(World Bank)에서 커리어를 쌓았으며 특히 지난 2007년부터 5년 간은 세계은행 운영 담당 전무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이 자리는 세계은행 서열 2위에 해당한다.

WTO의 새 수장으로 선출된 오콘조이웨알라는 2021년 3월1일 공식 취임한다. 임기는 오는 2025년 8월31일까지다.

오콘조이웨알라는 WTO 사무총장 추대 이후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최우선 과제로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꼽았다. 그는 특히 지적재산권에 대한 유연한 접근이 더 많은 나라에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WTO의 역할을 강조했다.

오콘조이웨알라는 또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WTO의 내부 개혁 및 신뢰 회복 등도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오콘조이웨알라의 WTO 사무총장 경쟁 후보였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5일 사무총장 후보를 포기하기로 했다. 당초 WTO는 지난해 회원국을 상대로 차기 사무총장 후보 선호도 조사를 통해 더 많은 유명희 본부장보다 더 많은 표를 얻은 오콘조이웨알라를 사무총장으로 추대하려 했지만 당시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유명희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사무총장 선출 절차가 진행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출범한 바이든 새 행정부가 오콘조이웨알라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나서 공석 5개월여 만에 WTO에 새 수장을 찾게 됐다.

이날 주(駐)제네바 미국대표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은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며 “그는 미국을 건설적인 동반자로 믿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찍이 오콘조이웨알라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중국대표부 역시 성명을 내고 “WTO는 중대한 시점에 와 있다”며 “전체 회원국의 결정은 응고지 박사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비전과 기대, 다자(多者) 무역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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