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효성 배구단에서 활약하던 시절 의혹 제기
선수 16명이 멍이 든 채 경기 출전...김경희씨만 멍 없어
대한배구협회, 김경희씨가 받은 '장한 어버이상' 수상 취소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이재영(右), 이다영 자매. (사진=연합뉴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이재영(右), 이다영 자매. (사진=연합뉴스)

학창시절 학교폭력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쌍둥이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어머니 김경희씨 역시 선수시절 집단체벌 논란에 휩싸였던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김씨가 실업팀 효성여자배구단에서 활약하던 지난 1992년 1월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9회 대통령배 전국남녀배구 1차 대회에서 효성 소속 선수 16명이 허벅지에 시퍼렇게 피멍이 든 채 경기에 출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해당 멍자국은 임대호 당시 감독이 이틀 전 열린 후지필름과의 경기에서 패한 뒤, 안양시 숙소에서 선수들을 폭행하면서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당시 주장이던 김씨만 피멍이 없어 감독과 함께 선수단 폭행에 가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씨는 고교 시절 동년배 중에서 랭킹 1위 세터로 명성을 날렸다. 그는 고교 졸업시즌이었던 1984년 효성 배구단과 국제 배구단 두 팀에 이중으로 가계약이 되어 스카우트 파동에 휘말렸다. 이후 배구협회의 조정으로 효성 배구단에 입단했고, 세터로 맹활약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배구협회는 '2020 배구인의 밤 행사'에서 김씨가 받은 '장한 어버이상' 수상을 취소했다. 협회 측은 조만간 열릴 이사회에 김씨의 수상 취소를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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