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한 박영선, 과거 기도회 발언 재부상
"차별금지법, 동성애법, 인권관련법, 이거 저희 다 반대"
"동성애법은 자연의 섭리와 하나님의 섭리를 어긋나게 하는 법"
"더불어민주당은 한기총 목사님과 기독교 성도들과 정말로 뜻을 같이한다"
환호한 전광훈 목사 "박영선 의원님을 야당 대표로 세웁시다"
해명 나선 박영선 "잘 모르고 갔던 자리...5년 지나며 생각 많이 바뀌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 2016년 2월 전광훈, 이영훈 목사 등이 참석한 기도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이 자리에 계신 한기총의 모든 목사님과 기독교 성도들과 정말로 뜻을 같이한다"고 발언한 과거가 재부각되는 조짐이다.

13일 일부 네티즌들은 박 예비후보가 지난 2016년 2월 29일 '나라와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한 3당 대표 초청 국회 기도회'에서 발언한 영상을 공유했다. 이날 기도회는 대한민국살리기나라사랑운동본부(대표 이영훈 목사)가 주최하고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표 전광훈 목사)가 주관한 자리였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저는 더불어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을 맡고 있는 박영선"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뒤 "저는 늘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를 합니다. 오늘 아침 기도의 내용은 오늘 이 자리에 오신 모든 분들과 함께 공감하고 또 저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실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주십사 이렇게 기도를 드렸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 예비후보는 "차별금지법, 동성애법, 인권관련법, 이거 저희 다 반대합니다. 누가 이거를 찬성하겠습니까?"라며 "특히 이 동성애법 이것은 자연의 섭리와 하나님의 섭리를 어긋나게 하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런 법에 더불어민주당은 이 자리에 계신 한기총의 모든 목사님과 기독교 성도들과 정말로 뜻을 같이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까지 박 예비후보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동성애법, 차별금지법, 인권관련법, 그리고 이슬람 문제, 저희는 결코 이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강하게 말씀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는 박 예비후보의 발언이 끝나자 연단에 올라 "박영선 의원님을 야당 대표로 세웁시다"라며 청중들의 호응을 적극 유도하기도 했다.

당시 발언에 대해 박 예비후보는 지난 12일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 채팅방에서 민주당 지지성향의 시민들에게 해명했다. 그는 "그때 제가 최고위원을 맡고 있었다. (기도회는) 국회에서 열린 행사였는데, 어떤 모임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갑자기 가게 됐다"며 "5년이 지났다. 사회적으로도 많은 인식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도 그 사건을 계기로 '아, 내가 그 당시에 파악을 잘못했구나' 생각했다. 저도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어제와 오늘이 달라도 너무 다른 박 예비후보의 발언들을 두고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