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북한과 이란, 장거리 미사일 개발 위한 협력 재개”

지난 2018년 9월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 장면(연합뉴스)
지난 2018년 9월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 장면(연합뉴스)

북한은 2020년 국제 제재를 어기고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유지 및 개발했으며 사이버 해킹을 통해 3억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기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연례보고서에 근거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은 보고서에서 “북한이 핵연료를 생산했으며 핵 시설을 유지하고 탄도미사일 설비를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프로그램의 물질과 기술을 해외로부터 수입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작년에 북한은 단거리와 중거리 미사일, 잠수함탄도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스템을 열병식에서 선보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고서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유엔 회원국이 북한의 미사일 크기로 볼 때 핵탄두가 장거리와 중거리, 그리고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설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 회원국은 북한이 미사일이 대기권에 재진입시 열을 이겨낼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개발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2020년 북한은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탄도미사일 탄두를 시험 및 생산하고 있으며 전략적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천명했다.

북한은 2018년 풍계리 핵실험장의 터널을 폭파하면서 이것이 핵 실험을 중단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유엔 회원국은 풍계리에 여전히 인력이 상주하고 있으며 이는 풍계리가 완전히 폐기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는 것을 유엔이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북한과 이란은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위해 핵심 부품을 전달하는 등 협력을 재개했다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국가는 전했다. 북한과 이란 간 가장 최근의 선박 운행은 작년이었다.

유엔의 대북제재는 2006년에 시작됐다. 유엔 안보리 15개국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유입되는 자금을 삭감하기 위해 해마다 제재를 강화해왔다.

유엔은 북한이 2020년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해커들과 연계해 금융기관과 가상 화폐 환전소에 작업을 해왔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유엔 안보리 회원국에 따르면 북한이 2019년부터 2020년 11월까지 가상 자산 절도로 벌어들인 수입은 약 3억 1640만 달러(약 4천 32억원)”라고 했다.

2019년 대북제재 감시위원회는 보고서에서 북한이 유엔 제재가 금지하는 석탄 수출로 최소한 3억 7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했다. 그러나 작년 7월 이후 북한의 석탄 수출은 급감했다.

작년에 북한은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발발하자 스스로 강력한 봉쇄조치를 취했다. 이로 인해 무역이 급감했으며 국제 제재로 인해 이미 위축된 경제가 큰 상처를 입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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