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성추행'으로 촉발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두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집권여당 측 예비후보의 '룸살롱 접대 사건'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성추행 등 도덕성 논란으로 인한 책임론이 떠오르는 배경이기도 하다.
문제는, 보궐선거 책임론이 채 식지도 않은 상황에서 '5·18 전야 여성접대부 룸살롱 회식 사건'의 당사자가 집권여당 예비후보로 나섰다는 것. 바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과거 '룸살롱 회식 행태'가 도마위에 오른 것이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 의원은 국민의힘과 야권 단일화를 추진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비판하다 코가 꿰였다. 과거 '새천년NHK 사건'에 대해 이언주 前 의원이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민주당이 신성시하는 바로 그 5·18 기념일 전야제날, 운동권 정치인들이 단란주점에서 여성접대부들을 불러 광란의 술판을 벌인 사건"이라고 꼬집은 것이다. 되로 줬는데, 도리어 말로 받은 격이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박원순 前 서울시장의 '여직원 성추행'에서 시작됐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접대부들이 있는 단란주점에서 술판을 벌인" 여당 인사가 보궐선거에 나선 것이다.
문제의 "단란주점 술판" 사건에 대해 우상호 의원은 지난 9일 "이미 사과했다. 시민들 평가를 받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5·18 전야제 단란주점 술판 사건'은 지난 2000년 5월24일 임수경 前 민주당 의원에 의해 최초 폭로됐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단초가 된 것. 당시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임 前 의원은 '전야제 때 우상호·송영길·이종걸·김민석·김성호 님 어디 있었느냐'며 '당신들은 5.18 새벽, 술집 여종업원 아가씨들을 하나씩 옆에 끼고 술을 마시며 흐느적 거렸다'고 밝힌 것.
민감할 있는 부분인 '여성접대부' 출입 여부도 들통이 났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아가씨도 들어오고 노래도 한 곡씩 불렀다"면서 '여성 접대부' 동석을 시인했다. 21년 뒤, 이언주 前 의원이 언급한 "여성접대부들이 있는 단란주점 술판 사건"은 사실이었던 셈이다.
그럼에도 우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당사자들에게 여러 번 사과드렸다"며 "저의 삶 자체를 놓고 시민들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야권 단일화는 "국민적 평가의 대상"이고, 과거 '5.18 전야제 단란주점 사전'은 "실수"다.
한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86운동권 세력 중 핵심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멤버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인 그는 1기 전대협 의장 권한대행, 전대협 동우회 1기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최근 그는 "운동권 출신·민주진보 진영에서 활동 중인 분들이 저를 돕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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