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몇 푼에 스스로 양심을 팔며 불의에 눈 감고, 입 닫는 우리...자유민주주의를 논할 자격도 없다"

박선영 동국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사진=펜앤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박선영 동국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사진=펜앤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박선영 동국대학교 법과대학 교수는 최근 미얀마, 러시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반면 문재인 정권의 계속되는 '실정(失政)'에도 조용한 대한민국의 현재 상황과 비교하며 "이 나라는 미얀마보다 못 하다. 러시아만도 못 하고"라고 개탄했다.

박선영 교수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같이 말한 뒤 "러시아는 푸틴이 정적인 나발리를 체포한 것에 반발해 벌써 2주째 수천명씩 모여 반정부 시위를 하고 있다. 잡아다 가둘 유치장이 부족해도 국민은 쉼없이 거리로 나가 외치고 푸틴은 끝없이 국민을 잡아 가둔다"라고 했다.

박 교수는 "미얀마에서는 군부쿠데타에 반대하고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연대와 시위, 불복종운동이 전국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지방곳곳에서는 냄비를 두드리는 Pots & pans 캠페인이 한창이고, 양곤 등 대도시에서는 시끄럽게 자동차 경적을 울리면서 수 천 명이 거리에서 시위도 한다"며 "(미얀마인들은) 참 다양하고 세련된 시위이자 조용한 시민불복종운동을 곳곳에서 질서정연하게 벌이고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부럽다. 부끄럽다"며 "(우한코로나) 상황은 어디나 똑같다. 그러나 우리는 조용하고 러시아, 미얀마는 거리로 뛰쳐나왔다. 자신의 신념과 국가의 정체성, 민주주의를 세우고, 지키기 위해 팬데믹 전염병 속에서도 그들은 거리로 나와 정권과 맞서고 집에서는 냄비라도 두드려댄다. 부럽고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고 했다.

박 교수는 끝으로 "우리보다 훨씬 못 살고, 우리보다 훨씬 못 배웠지만 그들은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고 우리는 비겁한 노예의 길을 걷고 있다"며 "때리거나 가두지 않아도 돈 몇 푼에 스스로 양심을 팔며 불의에 눈 감고, 입 닫는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논할 자격도 없다. 부끄럽다. 창피하다. 미안하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