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부, DMZ 이외 북한 3곳에 화력발전소 건설도 추진했다
문정부, DMZ 이외 북한 3곳에 화력발전소 건설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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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산하 동서발전, 2018년 5월 북한 전력난 해소 위한 ‘중장기 협력방안’ 수립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후보자, 당시 동서발전으로부터 ‘평화발전소’ 건설 계획 받아 언론에 보도자료 배포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4월 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산책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4월 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산책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 4월 27일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만성적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단기 및 중장기 협력방안’을 수립하고 비무장지대(DMZ) 외 북한 3곳에 화력 발전소 건설을 추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18년 5월 8일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후보자(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산하기관인 한국동서발전이 비무장지대에 복합화력발전소인 ‘평화발전소’를 건설하려 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당시 동서발전이 권 의원에게 제출한 ‘발전 분야 대북 협력사업안’에 따르면 정부는 북한의 전력난 해소를 위해 단기(3년)적으로는 북한에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해 민생문제를 해결하고, 중기(6년)적으로는 남북 접경지역에 평화발전소를 건설해 산업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었다. 이후 장기(8년)적으로는 북한의 주요 공업지구에 인접한 황해남도 해주시와 강원도 원산시, 함경북도 김책시에 각각 신규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해 북한의 경제성장을 견인할 계획이었다.

정부는 중기과제로 경기도 연천군 또는 비무장지대에 500MW급 복합화력발전소인 ‘평화발전소’를 건설해 평양에서 사용 중인 전력의 2배에 해당하는 전력을 생산할 계획을 수립했다. 복합화력발전소는 액화천연가스(LNG)나 경유 등의 연료를 사용해 1차로 가스터빈을 돌려 발전하고, 가스터빈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열을 다시 보일러에 통과시켜 증기를 생산해 2차로 증기터빈을 돌려 발전한다. 두 차례에 걸쳐 발전하기 때문에 기존의 발전소보다 열효율이 높고,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해 공해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권 의원실은 당시 보도자료에서 “평화발전소 건설 사업은 2013년 10월 연천군과 동서발전 사이에 업무협약이 체결된 상태여서 사업 진척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평양시 인구를 260만명으로 볼 때 평양시 2배의 전력공급이 가능하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한 정부는 장기적으로 북한의 주요 공업지구에 신규 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했다. 대표적인 화력발전소 후보지는 황해남도 해주시와 강원도 원산시, 함경북도 김책시였다. 해주시의 경우에는 개성공단과 해주공업단지 개발을 목적으로 무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300MW급 화력발전소를 2시 건설할 계획이었다. 원산시는 원산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지구 개발을 목적으로 무연탄을 연료로 하는 300MW급 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김책시에는 광공업과 수산업, 관광업을 고려해 갈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500MW급 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동서발전은 권 의원에게 “이들 3곳에 건설 예정인 화력발전소는 (북한에) 산업 인프라 구축 이후 본격적인 경제성장 견인을 위한 것”이라며 “북한 발전소 설비용량의 8% 수준에 해당돼 안정적 전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처럼 단계적 전력 수급 계획을 수립한 이유는 북한에서 전력계통 확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계통의 불안정은 원전 같은 대규모 발전소의 건설에 장애요인으로 작동한다. 부실한 계통을 지닌 북한에 원전 등을 짓는 것은 발전기마저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북한의 발전설비 용량이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는 노후 시설 개선, 설비 용량 증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북한의 노후 화력발전소 성능개선 사업 지원’ 계획도 수립했다. 1단계로 북한에 실사 인원 3명을 파견해 발전소 운전을 1주 동안 사전조사를 하고, 2단계로 정밀진단 인원 10명을 파견해 4주 동안 발전소 정지 중 수명을 진단하며, 마지막 3단계로 진단결과에 따라 인원과 규모를 확정해 발전소의 성능개선에 나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었다.

그러나 산업부는 언론에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평화발전소는 동서발전의 자체 아이디어일 뿐’이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신경제 구상이 담긴 책자와 프레젠테이션(PT) 영상이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를 김정은에게 전달했다. USB에는 북한 비핵화에 따른 발전소 건설 등 대북 전력 지원 프로젝트가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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