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직원이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평균연봉 1억이고, 능력 되면 밖에서 욕하지 말고 입사하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자 KBS가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앞서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우리 회사 가지고 불만들이 많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의 소속은 KBS로 표기됐다. 해당 게시판은 사내 직원 인증을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하다.

글쓴이는 "답답하다. 너희가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회사 정년 보장되고, 수신료는 전기요금에 포함돼서 꼬박꼬박 내야 한다"며 "평균 연봉 1억이고 성과급 같은 거 없어서 직원 절반은 매년 1억 이상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발 밖에서 우리 직원들 욕하지 말고, 능력 되고 기회 되면 우리 사우님 돼라"고 썼다.

이에 KBS는 1일 사과문을 내고 "KBS 구성원의 상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 이를 읽는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KBS는 이번 논란을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의 구성원인 직원들 개개인이 자신을 성찰하고 마음가짐을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면서 "또한 앞으로 임금체계 개선과 직무재설계 등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경영을 효율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KBS가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는 과정에 나와 논란은 더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해 “KBS 직원 60%가 연봉 1억 원 이상을 받고 억대 연봉자 가운데 73.8%인 2053명은 무보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KBS는 지난 30일 입장문을 내고 “1억 원 이상 연봉자는 2020년도 연간 급여 대장 기준으로 46.4%다. 이 비율은 2018년 51.7%에서 꾸준한 감소 추세에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KBS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현행 2500원인 수신료를 3840원으로 기존보다 1340원 인상하는 ‘텔레비전방송 수신료 조정안’을 상정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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