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역 80여개 도시에서 최소 5000명 체포돼

31일(현지시간) 러시아 곳곳에서는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사진은 시위에 참가했다가 체포당하는 시민의 모습.(사진=로이터)
31일(현지시간) 러시아 곳곳에서는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사진은 시위에 참가했다가 체포당하는 시민의 모습.(사진=로이터)

블리다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대의 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알렉세이 나발니(44)의 석방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2주째 이어졌다. 지난해 8월 독극물 테러를 당해 독일에서 치료를 받아온 나발니는 지난달 17일 러시아로 귀국했다가 공항에서 체포·구속됐다.

31일 러시아 곳곳에서는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에 참가했다가 체포된 이는 러시아 전역의 80여개 도시에서 최소 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푸틴 대통령 최대의 정적으로 평가 받는 나발니는 ‘미래의 러시아’라는 이름의 정당을 이끌고 있다. 그는 특히 푸틴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측근들의 비위 혐의 등을 폭로하는 데에 앞장서 푸틴 정권의 눈엣가시같은 존재가 돼 각종 탄압을 받아왔다.

급기야 지난해 8월에는 구 소비에트연방(소련) 시잘 개발된 노비촉 계열의 맹독성 신경작용제 테러를 당하는 사건도 겪었다. 이 사건 발생 직후부터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산하 독극물팀 요원이 나발니의 속옷 사타구니 안쪽에 독극물을 묻혀 살해하려는 계획이 있었다는 사실을 영국 탐사보도 전문 매체에 실토하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 암살 미수 사건’과 관련한 의혹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