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브루킹스 연구소 기고문서 “문재인 대통령, 북한에 대한 목적 달성 열망으로 자유민주주의의 훼손...자주 권력 남용”

정박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
정박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

한국계 북한 전문가인 미국인 정박(47, 한국명 박정현) 전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에 임명됐다.

박 부차관보는 2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동아태부차관보로 국무부에 합류하게 됐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새로운 드림팀과 함께 미국 국민에 다시 봉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미 국무부 동아태국은 동아시아 지역 외교를 총괄하는 부서다. 주한미국대사와 대북정책특별대표, 동아태 부차관보를 지낸 성김이 현재 동아태 차관보 대행에 지명돼 있다.

박 부차관보는 미 중앙정보국(CIA) 북한 정보 분석관 출신이다. 남북한과 동아시아 정치, 안보를 다루는 정보 전문가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앙정보국과 국가정보국(DNI)에서 한반도 정보 분석관으로 일했다. 그는 DNI에서 동아시아 담당 국가정보 부분석관, CIA 동아태 미션센터 국장 등 고위직에 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매일 전달되는 정보 브리핑 수백 건을 작성하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를 지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자 사임한 뒤 2017년부터 워싱턴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선임 연구원을 거쳐 동아시아정책연구센터의 한국석좌에 올랐다. 지난해 초에는 김정은을 분석한 책 ‘비커밍 김정은: 북한의 수수께끼 같은 젊은 독재자에 대한 전직 CIA 분석관의 통찰’을 출간했다.

앞서 박 부차관보는 22일 브루킹스연구소 웹사이트에 올린 ‘한국 민주주의에 드리운 북한의 긴 그림자’라는 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목적 달성 열망과 전체주의의 유산 특히 대통령제의 집권화된 권력구조가 자유민주주의의 작동을 훼손하고 있으며 자주 권력 남용과 권리 위반의 예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직 인권 변호사인 문 대통령은 북한과의 개입을 주장하는 자신의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북한을 비판하는 연설과 행동을 약화시키는데 자신의 권력을 사용해왔다”며 “고집스러운 김정은 체제와의 관계에 있어 작은 진전을 보기 위해 부패와 불평등을 다스리는 것과 같은 자신의 국내적 정책 목표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국내 시민 사회의 특히 인권에 대한 목소리를 침묵시키려는 문재인의 시도는 김정은에게 핵 프로그램을 해체하는 대신 한국을 자신의 요구에 복종시킬 수 있다는 선입관을 강화할 수 있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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