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우 전 쿠웨이트 대사대리, 가족과 함께 탈북해 국내로 입국
조성길 전 이탈리아 대사대리와 거의 같은 시점에 탈북, 국내 입국
류 전 대사대리, 노동당 39호실 수장 전일춘 사위로도 알려져

북한의 전직 쿠웨이트 주재 대사대리가 한국으로 입국해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입국 후 주민등록 과정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원(국정원)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현우 전 대사대리는 지난 2017년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결의안 채택으로 서창식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가 추방되자 가족과 함께 탈북해 국내로 입국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당시 참사관 직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류 전 대사대리의 입국은 지난 2019년 9월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해 7월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와 매우 가까운 시점에 입국한 것이다.

류 전 대사대리도 자식의 미래를 고민해 탈북을 결심했다고 한다.

한편 류 전 대사대리가 노동당 39호실의 수장을 지낸 전일춘의 사위라는 설도 나온다. 전일춘은 김정일·김정은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핵심 인물로 꼽힌다. 노동당 39호실은 노동당의 통치자금을 마련하는 곳으로 고려은행 등을 소유하면서 '슈퍼노트'(미화 100달러 위조지폐) 제작과 마약 거래 등을 통한 외화벌이에도 나서는 기관이다.

전일춘은 유럽연합(EU)의 개인제재 명단에 추가돼 자금 확보 활동이 어려워지자 2017년께 교체됐다. 통일부는 지난 2018년 1월 '북한 권력기구도 주요 변경사항'에서 노동당 39호실의 수장이 전일춘에서 신룡만으로 교체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정원은 류 전 대사대리의 국내 입국설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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