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여직원 성추행으로 촉발된 시정 공백을 메울 서울·부산시장 재보선이 75일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일명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파동의 원인이 '야권 단일화'로 향한다는 것이다.

한국갤럽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상대로 정당 지지에 관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는데, 국민의힘은 지난주와 같은 23%를 유지했으나 이념성향별 '중도층'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p 하락한 19%로 집계됐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비슷한 시기에 치러진 타 기관의 여론조사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즉, 이념성향상 중도층이 움직였다는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빅데이터'에서도 포착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국민의힘' 입력 결과 54개 언론사 1천912건의 기사 중 키워드 분석 결과다.2021.01.22(사진=조주형 기자, 빅카인드)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국민의힘' 입력 결과 54개 언론사 1천912건의 기사 중 키워드 분석 결과다.2021.01.22(사진=조주형 기자, 빅카인드)

펜앤드마이크는 지난 22일 한국갤럽 여론조사가 진행된 기간동안 수행된 54개 신문·방송사의 1천912개 보도를 확인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국민의힘' 입력시 수집된 이번 결과의 핵심 키워드는 '보궐선거', '안철수', '제1야당', '단일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김종인' 등으로 압축된다.

해당 결과상의 '상위 100건의 뉴스 관계도'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국민의힘-국민의당'과 '서울시장-부산시장', '오세훈-나경원-단일후보-안철수' 등이 등장한다. 빅데이터 분석결과와 여론조사상 나타난 중도층 지지율 변동의 이유는 '야권 단일화'로 향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야권 단일화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중도층에 얼마나 영향을 주고 있을까.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국민의힘' 입력시 연관되는 1912건의 54개 언론사 보도의 관계도 분석 결과.2021.01.22(사진=조주형 기자, 빅카인드)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국민의힘' 입력시 연관되는 1912건의 54개 언론사 보도의 관계도 분석 결과.2021.01.22(사진=조주형 기자, 빅카인드)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조원C&I) 김대진 대표이사는 지난 22일 오후 펜앤드마이크와의 대화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 또는 부정하는 성향이 혼재된 중도층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라고 밝혔다. 김 이사에 따르면 안철수 대표가 호감을 주고 있다면, 앞서 조사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가시화됐어야 하나 정작 윤석열 검찰총장의 존재감이 더욱 컸다는 게 그 근거라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2개월 다가온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 주자로 나오고 있지만, 그동안 사실상 보여준 것은 없다"며 "반문(反문재인)정서에 기인해서 야권 내 포지션닝 돼 있지만, 능력·호감 등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지금까지의 취재를 종합하면, 중도층 지지율의 변화의 원인은 '야권 단일화'로 분석되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마냥 긍정적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최근 "누가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그 사람이 당선되도록 돕자"고 밝힌 바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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