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임대차법 도입 이후 발생한 전세난이 월세난으로 번지면서 서울 곳곳에서 월세가 수백만원에 달하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 전용 114㎡는 지난달 보증금 1억원, 월세 6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지난달 같은 면적 주택이 보증금 1억원에 월세 520만원이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월세가 한달 새 80만원이 오른 셈이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9단지 전용 79㎡는 지난해 중순까지는 보증금 5000만원, 월세 80만 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지난 5일엔 보증금 5000만원, 월세 120만원까지 뛰었다.

구로구 개봉동 현대 전용 84㎡도 지난해 초엔 보증금 1억원, 월세 80만원이었지만, 최근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10만원으로 폭등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월세 수급동향 지수는 115.3으로 공급 대비 수요가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공급 대비 수요가 더 많다는 의미다.

강남지역(116.1)과 강북지역(114.4) 모두 월세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강북지역은 지난 7월 임대차법 시행 이후 지수가 100으로 돌아선 이후 매달 상승하는 추세다. 

정부는 이같은 월세 폭등에 지난해 9월 전월세 전환율을 기존 4%에서 2.5%로 낮추는 방안을 시행했다. 그러나 이는 기존 계약 갱신에만 적용되고, 신규 계약에 적용되지 않아 신규 계약자들이 임대차법 시행 부작용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는 진단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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